문 대통령, 인도 힌두사원 방문…사제 "노벨평화상 수상 기다려"
2018-07-09 02:14:21 2018-07-09 02:20:53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인도를 대표하는 힌두성지 ‘악샤르담(Akshardham) 사원’ 방문으로 인도 국빈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순방 첫 일정으로 힌두사원을 방문한 것은 인도 종교 문화와 역사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도 뉴델리 팔람 군비행장에 도착해 바로 악샤르담 사원으로 이동했다. 공항에서 사원으로 가는 도로에는 문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는 대형 판넬들이 설치돼 있었다.
 
판넬 위쪽에는 한국어로 ‘환영합니다’라고 써져 있고, 글자 아래에는 문 대통령 상반신 사진과 함께 한국어와 인도어로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적혀있다. 현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50여개국 정상들이 인도를 방문했지만, 이렇게 길가에 사진을 붙여놓고 환영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8일 인도 뉴델리 도로에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을 환영하는 포스터가 설치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이 사원에 도착하자 주황색 옷 입은 사제들 2명이 나와 문 대통령을 환영했다. 사제 중 한 명이 문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걸어 주고, 이마에 붉은색 점 틸락(여성은 빈디)를 찍어 줬다. 오른쪽 손목에는 노란색 실 팔찌도 걸어줬다. 틸락은 상대방을 축복하는 의미를, 팔찌는 환영의 의미를 가진다.
 
힌두교 사제는 문 대통령에게 사원 내부를 소개했고, 문 대통령은 “모든 것이 손으로 만들어졌다니 놀랍다. 신에 대한 경건한 마음과 신앙심으로 가능했을 것 같다”고 감탄했다. 또 문 대통령은 사제들에게 “한반도를 위해 축복의 말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사제는 “문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받는 것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겠다. 문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으면 제가 가장 먼저 축하를 드릴 것”이라고 축복했다. 문 대통령은 사원 관람을 마치고 방명록에 ‘신들이 머무는 악샤르담에서 한국, 인도, 세계의 평화를 기원합니다’고 적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사원에서 이동할 때 길 주변에 있던 100여명의 교민과 현지인들이 손을 흔들며 “문재인, 문재인”을 연호하며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웃음으로 답하고 악수를 건넸다. 김정숙 여사는 “나마스떼” 라고 인사했다. 또 문 대통령이 숙박하는 호텔에는 세종학당 소속 인도인 남녀 학생 20명이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 인도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팻말을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오후 인도 뉴델리 ‘악샤르담(Akshardham) 힌두사원’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도 뉴델리=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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