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액션 장르 게임을 출시하며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회사 강점 중 하나인 캐주얼 장르에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를 더해 장르 다양성 확보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모바일 앱마켓 구글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 인기 게임 순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전날 출시한 '블레이드2 포 카카오(블레이드2)'는 두 마켓에서 각각 2위와 1위를 차지했다.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36위다. 이 게임은 액션 RPG 장르로 지난 2014년 출시된 '블레이드 포 카카오(블레이드)'의 후속작이다. 블레이드는 출시 첫해 모바일게임 최초 대한민국게임대상 수상, 매출 1400억원 달성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개발사인 액션스퀘어는 인기에 힘입어 상장에 성공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블레이드2 출시를 계기로 장르 다양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동안 회사가 서비스한 게임들 가운데 장시간 빛을 본 게임 대다수가 캐주얼 오락 장르로 '캐주얼 맞춤형' 회사라는 누명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구글플레이 매출 50위권 게임 가운데 카카오게임즈 게임은 총 6개로 '프렌즈팝콘 포 카카오', 블레이드2, '아이러브니키 포 카카오', '프렌즈팝 포 카카오', '앙상블스타즈 포 카카오', '프렌즈마블 포 카카오' 등이다. 블레이드2를 제외하면 퍼즐·보드·육성 등 캐주얼 장르 게임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액션 장르 주 이용자층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도 준비 중이다. 회사는 현재 게임 이용자를 대상으로 게임 재화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액션게임을 좋아하는 이용자들을 위한 마케팅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오는 하반기에 '테라모바일', '이터널랩소디' 등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출시할 예정이다.
블레이드2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현재 매출순위 최상단을 차지한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 '뮤오리진2' 등 모두 MMORPG다. 블레이드2는 이러한 경쟁작들을 제쳐야 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MMORPG 일색의 시장에서 새로운 액션 RPG 경쟁작이 등장했다"며 "자동전투 위주의 MMORPG와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이드2 역시 자동전투 기능이 있지만 수동조작을 해야만 깰 수 있는 스테이지를 넣어 차별화를 뒀다.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사례로는 넥슨을 꼽을 수 있다. 넥슨은 과거 PC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캐주얼 장르 게임을 필두로 한 장르 다양성으로 시장을 석권했다.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넘어오면서는 '히트', '액스' 등 액션 RPG, MMORPG 등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넥슨이 PC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 시장으로 넘어오며 MMORPG 게임을 선보여 시장 변화에 대응했듯 카카오게임즈가 블레이드2 출시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가 28일 '블레이드2'를 출시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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