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68주년에 남북 군통신 복구논의
25일 남북 실무접촉…북미 간 유해송환도 속도
2018-06-24 13:05:07 2018-06-24 14:30:31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한국전쟁 발발 68주년인 25일 남북이 군 통신선 복구를 위한 실무접촉을 개최한다. 잇달아 열린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 변화된 한반도 정세가 군사분야 대화로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25일 오전 10시 서해지구 우리 측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열리는 ‘남북 통신실무접촉’에서 남북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완전히 복구하기 위한 업무 진행절차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남북회담본부에 따르면 대령급 남북 군사실무회담은 지난 2011년 2월 문상균 당시 국방부 북한정책과장과 리선권 북한군 대좌 사이에 열린 후 7년4개월 만이다. 당시 회담이 천안함 피격사건·연평도 포격 도발 등을 다루는 과정에서 아무런 성과 없이 종료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실무적인 문제를 다루는 만큼 순조롭게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은 2007년 12월 이후 10년6개월 만에 열렸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조성하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시범적으로 비무장화하는 문제 등에 대해 양측 간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다만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사이에도 군사관련 대화가 오가는 중이다. 군에 따르면 미국이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는 과정에서 사용할 나무상자 100여 개가 지난 23일 판문점에 도착했다. 오산 미군기지에는 미군 유해를 미국으로 이송하기 위한 금속관 158개가 준비된 상태다. 
 
이번 유해송환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합의에 따른 것이다. 양 정상은 공동합의문 4항에서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했다. 
 
한미 간 을지프리덤가디언(UFG)·해병대 연합훈련이 유예된데 이어 북미 양국이 신속하게 유해송환 작업에 들어가면서 비핵화 후속협상에도 점차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고, 김정은 위원장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빠르게 진행할 경우 경제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음을 강조했다.
 
1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우리 측 김도균 수석대표(오른쪽)와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왼쪽)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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