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감 키운 북중 정상 "협조관계 더욱 발전"
시진핑 "건설적 역할 할 것"…미 "주의깊게 보는 중"
2018-06-20 16:58:52 2018-06-20 16:58:52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20일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로 중국을 방문했다. 북한이 중국을 지렛대 삼아 대미 협상력을 키우기 위함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한반도 문제 당사국’을 자처하는 중국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중 양국 사이 전략적인 유대가 강화되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지는 현실을 대단히 만족하고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양국 사이 긴밀한 친선과 단결, 협조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밝혔다. 시 주석도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북한의 입장을 지지한다”며 “중국은 앞으로도 계속 건설적 역할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65년 간 지속해온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기로 약속했지만, 과제는 여전하다. 북한 비핵화와 체제보장·경제제재 해제 교환 과정에서 많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종전선언·평화협정 과정에서 자신들의 참여를 강조하는 중국도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김 위원장의 방중이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방중 관련 질문을 받고 “주의 깊고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원론적인 입장이지만 적잖이 신경을 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비롯한 추가 대북접촉 계획에 대해서도 “현재로써는 발표할 만한 어떤 방문 일정도 없다”고 설명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경쟁 속에서도 카르텔을 형성하는 새로운 미중관계의 틀을 김정은이 확실히 이용하는 것”이라며 “미중 간 메신저 같은 역할을 하며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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