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지방선거 승리 1등 공신은 '문 대통령'
2018-06-14 14:10:14 2018-06-14 14:10:14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지방선거 압승 1등 공신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정권 초부터 추진해 온 적폐청산과 대화를 통한 대북정책의 성공이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으며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과 국회의원 재보선 12곳 중 11곳, 기초단체장 226곳 중 151곳을 차지하며 중앙·지방·국회 권력까지 사실상 모두 장악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4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문재인정부를 뒷받침할 든든한 동반자가 만들어졌다”면서 지방선거 결과를 평가하고, “특히 부울경 유권자의 새로운 선택은 한국 정치사를 새롭게 구성하는 전환기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빛난 건 험지로 차출된 친문계 후보들의 쾌거다.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 대통령을 대선부터 보필한 최측근이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차기 대권 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가장 주목받은 광역단체장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야당의 ‘드루킹 특검’ 공세에도 불구하고 험지에서 52.8% 득표율로 자유한국당 김태호 전 지사(43%)를 제쳤다. 그가 내세운 구호는 “힘 있는 여당 도지사”였다.
 
참여정부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 출신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57.7%)과 ‘영남 3대 인권변호사·30년 지기 절친’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52.9%)도 대표적인 친문인사다. 민주당 출신 인천시장은 송영길 전 시장에 이어 두 번째고, 울산시장은 처음이다. 국희의원 보궐선거에서도 문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지낸 ‘복심’ 최재성 전 의원이 54.4% 득표율로 서울 송파을에 당선됐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민주당 후보들이 선거운동에서 “힘 있는 여당 도지사” “문 대통령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을 홍보하며 흥행했다.
 
민주당의 압도적인 승리는 문 대통령이 그간 추진해 온 적폐청산과 남북대화 등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재확인 했다는 의미도 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방선거 직전인 11~12일 조사해 14일 발표한 ‘6월 2주차 주중동향’에 따르면 지난 8일 73%를 기록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북미정상회담 직전인 11일 75.5%로 상승한 데 이어 12일 75.1%(부정평가 20.6%)로 줄곧 75%선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를 유지해 온 민주당 지지율 역시 선거에 임박해 56.6%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월 남북 정상회담과 6월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 개최로 한반도 운전자론이 힘을 발휘하고, 남북화해와 평화무드가 조성되면서 그간 ‘안보’로 지지기반을 다져온 보수야당에 참패를 안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선거결과로 문 대통령의 향후 개혁 정책 역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회에서 민주당 의석 수는 130석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민주평화당(14석)과 정의당(6석), 평화당 성향의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3석을 포함하면 모두 153석으로, 법안 처리를 위한 과반의석이 만들어진 셈이다. 민주당은 안정적인 의석 확보로 지난달 16일 선출된 친문 성향의 문희상 국회의장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선거대책위원장들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회의에서 손을 맞잡고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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