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노인과 시각장애인, 농인을 위한 라디오공약을 제공하면서 당사자인 장애인들도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박원순 캠프는 지난달 31일 유투브와 페이스북, 팟캐스트, 홈페이지 등을 통해 노동자, 장애인, 자영업자, 어르신, 아동·청소년 등 각 계층별 주요 공약을 음성과 수어 등으로 제작한 ‘라디오공약’을 올렸다.
향후 일정에 맞춰 추가로 제작될 라디오공약은 박 후보가 DJ로 등장해 각 계층에 맞는 시민 사연을 소개하고 계층별 공약을 함께 제시한다.
김민성 성우와 수어통역사가 출연해 완성도를 높였으며, 딱딱한 공보물 대신 영상, 음성, 수어 등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노인, 시각장애인, 농인 등이 쉽게 접근 가능하다.
박원순 캠프는 “점자·소리 공약은 드물게 있었지만 라디오방송 형태로 제작한 것은 선거캠프 사상 처음”이라며 “박 후보가 직접 낸 아이디어로 공약을 직접 보기 힘든 장애인과 어르신들을 배려한 박 후보의 따뜻한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라디오공약을 접한 장애인들도 비교적 흡족한 반응을 나타냈다. 라디오공약을 본 윤상원 한국시각장애인협회 서울지부장은 “점자 읽는 것도 힘든 시각장애인이 많은데 소리로 들을 수 있는 라디오공약이 나와서 정말 기쁘다”며 “함께 사는 서울을 직접 실천해줘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서울시농아인협회 도움을 얻어 라디오공약을 접한 농인들도 “방송 속 작은 화면만 보다 이걸 보니 한국수어 통역 화면 크기가 커졌다”며 수어통역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다만, 속도나 자막과 관련해서는 다소 아쉬움을 보였다. 농인들은 “어려운 용어가 많은데 지문자와 자막 등을 같이 사용한다면 농인이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며 “한국수어로 전하는 만큼 조금 더 천천히 전달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농아인협회 관계자는 “다른 후보들도 이렇게 영상을 제작해주면 좋겠다. 장애인과 함께하고자 하는 시장 후보들의 마음이 공보물에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원순 캠프가 노인과 장애인의 공약 이해를 돕고자 지난달 31일 온라인에 공개한 '라디오공약'. 사진/라디오공약 캡처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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