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경협 이외에 '기초체력'도 고려해야
이벤트·펀더멘털 확인 필요…증권가, GS·현대건설 주목
2018-05-29 15:47:33 2018-05-29 15:47:33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건설주가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에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설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남북 경협 외에 이익 개선과 해외발주 확대 등 주가를 끌어올릴만한 다른 재료를 가진 종목을 중심으로 옥석가리기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건설업종 지수는 올해 들어 41%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0.4% 하락했다. 연초 이후 제자리걸음을 하던 건설업 지수는 남북 정상회담이 가시화되는 등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된 3월 초·중순부터 오름세를 나타냈다.
 
남북 및 북미 관계가 개선되고 북한의 경제개발이 본격화되면 건설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경제개발에 있어 인프라 투자가 필수적이란 점에서 건설업체는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북한 경제개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건설주의 가파른 상승세도 지속될 것이란 점에서 관련 업체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남북 경협 기대감에 건설업종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개성공단 잔여부지 건설과 경제특구 개발 등으로 건설산업 전반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개성공단 잔여부지는 총면적의 95%에 달해 추가 개발 여력이 크고 남북 경제-관광협력 도시 건설 등을 생각하면 최대 연 50조원 규모의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란 관측이다.
 
건설주 전반의 수혜를 고려하더라도 남북 경협에만 기대를 걸기보다 이익 개선 등으로 기초체력이 좋아지고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신 북방정책 로드맵 발표와 북미 정상회담 등의 이벤트 내용을 확인하고 가야 할 구간으로 보인다"며 "해외 수주와 국내 사업 개선 등 경협 기대감 이외의 펀더멘털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현대건설(000720)GS건설(006360)을 가장 유망한 종목으로 꼽고 있다. 해외 사업 확대 등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란 게 주요 근거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해외 손실 반영에도 주택 부문 이익이 급증하면서 영업이익 수준이 높아졌다"며 "자이브랜드가 가진 독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추가적인 실적 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건설에 대해서는 올해 주택 부문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되고 해외 부문 수익이 정상화되는 등 이익을 구성하는 대부분 변수가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현대건설은 대북경협 사업을 수행한 유일한 건설사란 점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경기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사진/뉴시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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