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신세계 그룹 패션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SI)이 화장품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면세점 채널과 해외 브랜드 편집숍 '라페르바'를 기반으로 이익이 확대되면서, 뷰티사업을 패션에 준하는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가 예상보다 빨리 달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 2012년부터 첫 진출한 화장품 사업은 지난해 5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데 이어 전사 실적의 60% 이상까지 이익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사업은 자체 색조브랜드인 '비디비치'와 함께 '딥디크', '산타마리아노벨라', '바이레도' 등 하이-엔드급 브랜드 위주의 수입 화장품, 화장품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자회사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 등으로 구성된다.
사진/SI
지난 1분기 화장품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72억원까지 성장했다. 지난해 화장품 사업 연간 영업이익인 57억원을 훌쩍 넘긴 수준이다. 더욱이 패션(해외·자체브랜드), 생활용품(JAJU)과 함께 화장품 사업을 포함한 전사 영업이익(118억원)의 60%를 넘긴 것은 고무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사업에 처음 진출한 것은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하면서다. 인수 이후 지속적인 적자에 시달렸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5년 만에 흑자전환한 5억7000만원을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전체 매출의 약 60%, 비디비치 매출의 약 70%로 집계되는 면세점 채널에서의 성과가 결정적이었다. 올들어 3월부터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중국인 인바운드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은 면세채널 의존도가 높은 SI로서는 판매 확대를 기대하게 하는 변화다.
비디비치는 현재 신세계면세점 명동, 한화갤러리아면세63,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신라면세점(서울·제주점), 롯데면세점(소공·월드타워점) 등 총 9개 면세점에 입점한 상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비디비치는 올들어 두타면세점과 동화면세점에 신규 입점하면서 면세채널이 9개로 늘어났다"며 "수입 화장품은 백화점 전문 매장외에 20여개 브랜드가 '라페르바'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페르바는 SI가 수입하는 해외 화장품 브랜드가 모여 있는 편집숍이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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