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과 인도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며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 한때 시장점유율 1위로 중국과 인도 시장을 호령했지만, 두 곳 모두 중국 3인방에 밀려 선두자리를 빼앗겼다.
삼성전자는 중국 전용모델인 '갤럭시S 라이트 럭셔리'를 다음달 1일 출시한다. 5.8인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1600만화소 후면·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3000mAh 배터리, 4GB 램, 64GB 내장메모리 등이 장착됐다. IP68 방수·방진 기능을 비롯해 삼성페이, 무선충전, 안면인식, 홍채인식을 지원한다. 당초 '갤럭시S8 라이트'로 알려진 제품으로, 갤럭시S8보다 스펙과 가격이 조금씩 하향 조정됐다. 가격은 3999위안(68만원)이다.
중국 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프리미엄 스마트폰만 고집하지 않고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다시 대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중국 소바지만을 위한 편의기능도 도입된다. 빅스비와 스마트 매니저 등 삼성전자만의 애플리케이션(앱) 외에 위챗, 웨이보, 바이두 등 중국 현지 소비자들 즐겨 찾는 앱을 한 번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삼성 어시스턴트 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점유율 19.7%로 중국 시장을 점령했지만 샤오미와 화웨이 등 토종업체 성장에 밀려 올 1분기에는 1.3%(SA 기준)로 추락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점유율 0.8%라는 수모를 겪었다.
삼성전자 갤럭시J6. 사진/삼성전자 인도법인 홈페이지
인도에서는 갤럭시J 시리즈를 대대적으로 투입해 샤오미에 추월당한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갤럭시J 시리즈는 갤럭시S·갤럭시노트 등 프리미엄 라인, 갤럭시A 시리즈에 이은 중저가 보급형 라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올 1분기 26.2%로, 샤오미(31.1%)에 2개 분기 연속 1위를 뺏겼다.
최근 인도 시장이 1만5000루피(한화 24만원) 이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감안, 갤럭시J 시리즈를 선봉에 세웠다. 샤오미 레드미 노트5 프로(1만3999루피), 샤오미 미 A1(1만4999루피) 등과 경쟁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J7 듀오를 출시했으며, 지난 21일(현지시간)에는 갤럭시J6도 선보였다. 갤럭시J6는 3GB 램·32GB 내장메모리, 4GB 램·64GB 내장메모리 등 두 가지 버전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각각 1만3990루피, 1만6490루피다.
갤럭시J6는 J시리즈 처음으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가격으로 승부를 보는 샤오미와 차별점을 두려는 전략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도 계승했다. 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투명 키보드를 사용해 채팅을 할 수 있는 'Chat Over Video' 기능을 비롯해 자전거를 타는 동안은 알림을 꺼주는 'S Bike' 모드 등 현지 소비자를 위한 기능도 탑재했다. 오는 7월에는 갤럭시J8도 인도에 출격한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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