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경쟁 후보라기보다는 제 자신"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17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다른 후보와는 구체적으로 경쟁할 수 있다"면서도 "선거는 시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고 자신의 비전과 과거까지 시민에게 제시하고 판단을 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아름답고 좋은 인연이 있었지만 세월이 흘러서 당 소속도 달라지고 나아가는 길도 달라졌다"며 "지금 서울시장 선거에서 맞붙을 줄 꿈에도 몰랐다"고 심경을 말했다.
이어 "민주당 소속 후보로서 공천도 돼 있는데 제가 양보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시민이 (양보론에) 다 답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당당히 정책으로 경쟁해서 판단을 받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서울로 7017에 대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의 '예산낭비론'에 대해서는 "서울로가 (개장한 지) 1년이 돼가는데, (방문객) 천만명이 다 돼갈 정도로 시민이 굉장히 좋아하고 외국인 관광객도 오고 있다"며 "영국은 비슷한 프로젝트에 500억원을 쓰고 설계 단계에서 실패했지만, 서울로 덕분에 인근 노후화된 도시가 다 살아났다"고 자평했다.
뒤이어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가 지난 시정을 '무위'라고 비판한 것에 관해서는 "현명한 사람의 눈에는 제가 하는 일이 잘 보일 것인데 안 보이는 분이 계시나보다"라며 "큰 건물·교량을 보고 도시가 발전했다는 20세기 관점으로 21세기 보행 친화 도시를 바라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맞받아쳤다.
박 후보는 또 "작년 대선 후보 불출마할 당시 대선 후보 지지율은 바닥을 기는데 서울시정 만족도가 59%라는 자료를 봤다"며 "서울 시민이 '시정을 보살펴라, 왜 (대선 출마) 생각을 하냐'고 꾸짖었다고 생각해 출마 의사를 접었다"고 회고하는 등 현재로서는 대선 출마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7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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