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올해 1분기 바이오시밀러 수출액이 전년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시밀러 선도기업인
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면서수출액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8일 관세청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 올해 1분기 수출액은 3억5596억달러(약 3835억원)로 전년 동기(1억5998만달러, 약 1725억원) 대비 122% 증가했다. 터키, 독일, 크로아티아 등 유럽 국가에 물량 공급이 크게 늘면서 전체 수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하반기에는 수출액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바이오시밀러 수출액에 60%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에서 2~3분기부터 의약품 공개입찰 일정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유럽 국가들은 의약품 선택에서 공개입찰 방식을 택하고 있다. 2분기부터 바이오시밀러 물량 선적도 본격화된다. 통상 1분기는 비수기로 바이오시밀러 수출액이 적은 편이다.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수출액은 13억6213만달러(약 1조4690억원)에 달했는데 주로 하반기에 판매가 집중됐다. 기간별 비중은 1분기가 12%, 2분기가 18%, 3분기가 29%, 4분기가 41%를 차지했다. 지난해 수출액 성장률(2016년 6억9230만달러)은 97%를 나타냈다.
바이오시밀러 수출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품목별 수출액은 램시마 5068억원, 트룩시마 3069억원, 허쥬마 177억원 등으로 총액은 약 8315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베네팔리(미국 제품명: 브렌시스)', '플릭사비(렌플렉시스)' 2종으로 3000억원 이상 수출액을 기록했다. 처방 데이터들이 축적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신뢰도가 높아져 판매량이 늘고 있다.
국산 바이오시밀러 신제품들이 유럽에서 속속 출시되고 있는 것도 수출 증가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3월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를 유럽에서 발매했다. '임랄디'는 올해 10월 유럽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오리지널사인 애브비와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해 특허사용권을 확보하면서 연말 출시가 가능해졌다. 셀트리온도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를 지난 3일 유럽에서 판매 개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온트루잔트와 동일 성분의 바이오시밀러여서 경쟁구도가 짜여졌다. 이들 신제품 바이오시밀러들이 유럽에서 2분기부터 물량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에이프로젠은 지난해 말 일본에서 바이오시밀러 'NI-071'를 출시했다. LG화학도 지난 1월 '유셉트'로 일본에서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이밖에 폴루스, 알테오젠, 이수앱지스, 팬젠, 종근당, CJ헬스케어, DMB, 프레스티지바이오 등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은 40여개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바이오시밀러가 미국과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수출액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며 "작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이오시밀러 등 의약품 수출액도 올해 경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전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16년 43억달러(약 4조6000억원)에서 2026년 800억달러(약 84조40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유럽이 40%, 미국이 20%를 점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바이오신약들이 연이어 특허만료되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도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전세계적으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은 400여개로 추정된다.
셀트리온 연구원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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