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KT 인공지능(AI) ‘기가지니’가 출시 15개월 만에 가입자 80만명을 돌파했다. KT는 키즈, 교육 등 가정용 콘텐츠 강화와 함께 자동차, 호텔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 올해까지 150만 가입자를 돌파, AI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KT는 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사업 청사진을 공개했다. 김채희 KT AI사업단장은 ‘AI 신규 서비스 및 기술 발전 방향’ 발표에서 “지난 4월 70만 가입자에서 한 달새 8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기가지니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상반기까지 100만명, 올해 말까지는 150만명 돌파가 무난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IP)TV, LTE 라우터와 기가지니가 성공적으로 결합했기 때문에 이런 성과가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김 단장은 올해 ‘AI 스피커 대전’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글로벌 IT기업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본격적으로 시장 진입에 나선다”는 이유에서다. 김 단장은 “AI 출시 초기에는 기본적인 서비스 라인업을 갖추느라 유사한 AI 서비스들이 많았다”며 “기가지니는 이제부터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히 내고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채희 KT AI사업단장이 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AI 신규 서비스 및 기술 발전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KT는 지난해 첫 AI 아파트를 선보인 데 이어 향후 호텔, 자동차(커넥티드카) 등 다양한 생활공간으로 AI 서비스 영역을 확장한다. 오는 6월 국내 호텔들과 제휴를 맺고 객실 서비스, 다국어 지원 등의 AI 호텔 서비스를 선보이고, 올해 안으로 현대차와 함께 집이나 사무실에서 자동차를 제어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가지니가 생활 필수품이 될 수 있도록 AI 기술은 한층 고도화한다. KT는 AI가 특정 이용자 음성을 인식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백규태 KT 서비스연구소장은 “여러 사람이 말해도 호출한 사람의 목소리를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올해 하반기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원거리 목소리 생체인증 기술(FIDO)을 준비 중”이라며 “이를 통해 목소리 인증만으로 간편 결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KT는 대교와 함께 AI 동화 서비스 ‘소리동화’, ‘오디오북’ 등 어린이 특화 AI 콘텐츠들을 선보였다. 기가지니가 대교의 교육 콘텐츠와 결합해 보다 실감나게 동화를 들려주는 서비스다. 파고다, 야나두 등과 제휴를 맺고 생활영어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교육 분야 콘텐츠도 강화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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