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한 달…'거래절벽'에 매매가도 추락
아파트 거래량 54% 감소…재건축 매매가 33주 끝 하락
2018-05-02 17:14:25 2018-05-02 17:14:25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거래절벽’이 뚜렷해졌다. 지난달 부동산 거래량은 전달에 비해 절반 넘게 감소했다. 서울시 집값 상승을 이끌던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도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하락 기조가 당분간 지속되지만, 신규 분양 수요에 따라 국지적으로 집값이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한산해진 서울 송파구 부동산 중개업소 앞. 사진/뉴시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6307건으로 전달 거래량(1만3892건)에 비해 54%(7585건) 감소했다. 이는 4년래 최저치로 지난해 4월과 비교해도 18%(1428건) 줄었다.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1~3월까지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가 지난달부터 중과세가 시행되자 집주인들이 버티기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거래절벽을 이끈 건 집값 상승의 주역인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다. 특히 강남구는 서울 자치구 중 거래량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강남구의 4월 거래량은 189건으로 3월에 비해 75%(588건)가 줄었다.
 
강남구를 이어 서초구 아파트 거래량도 지난달 169건을 기록해 이전 달에 비해 69%(391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송파구 4월 거래건수는 260건으로 3월보다 67%(538건) 줄었고, 강동구 역시 4월 거래량이 256건으로 60%(390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초구에 위치한 한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는 "3월에 팔 사람은 다 팔고 현재는 거래가 거의 없다"며 "매수자는 종종 급매물만 물어본다"고 말했다.
 
강북권의 오름세를 이끌었던 마용성(마포·용산·성동)도 거래량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마포구는 지난달 거래량이 193건으로 전달보다 63%(336건) 줄었다. 용산구와 성동구는 같은달 각각 110건, 165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3월보다 67%(231건), 72%(441건) 감소한 수치다. 이외에도 ▲노원구(-760건) ▲성북구(-566건) ▲강서구(-447건) 등에서 거래가 위축됐다.
 
이로 인해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동시에 하락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27일 기준 서울시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에 비해 0.03% 떨어졌다. 지난해 9월1일 이후 33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같은 기간 전세 시세도 0.04% 하락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아파트 거래량 감소 및 가격 하락이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전반적으로 금리 인상이나 보유세 도입 등 규제 요인이 많기 때문에 거래량이 둔화되고 집값이 하락하는 추세로 갈 것"이라며 "다만 신규 분양 시장 진척에 따라 국지적으로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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