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 LG디스플레이, 실적·주가 먹구름
LCD패널 가격하락 지속 …"저가매수 권유도 부담"
2018-04-26 15:40:11 2018-04-26 15:40:11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낸 LG디스플레이(034220)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LCD 가격 하락 추세 등을 고려할 때 연간 기준으로도 적자를 낼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주가가 오르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전날보다 800원(3.24%) 떨어진 2만3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내림세로 장 중에는 2만365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이미 낮아진 시장의 눈높이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이 크게 못 미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93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6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2년 1분기 이후 24분기만이다. 500억원 가량의 적자를 예상한 시장의 전망을 크게 밑도는 성적표다.
 
중국 패널업체 공급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LCD패널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진 게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 업체의 10.5세대 라인 가동이 시작되고 TV세트 업체들이 패널 구매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수익 기여도가 높은 65인치 TV패널 가격이 작년 말보다 22% 하락했다"며 "원·달러 평균환율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LCD패널 가격 반등이 어렵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을 전후로 LCD패널 가격 하락세가 일시적으로 둔화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고 정부 지원으로 LCD 라인을 공격적으로 증설하고 있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을 생각하면 LCD TV 패널 수익성 회복은 어렵다"며 "2분기는 물론이고 연간으로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주가 전망도 밝지 않다. 정 연구원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실적 우려 등이 반영되면서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배 수준까지 내려왔기 때문에 단기 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추세적인 상승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현재는 저가매수도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간 영업적자가 나온다면 주당 순자산가치(BPS)가 감액되는 상황이라 주가가 낮은 수준이니 매수를 고려하라(Valuation call)고 섣불리 권유하기도 위험부담이 있다"며 "지금은 과거 어느 때보다 힘든 상태라 움직임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사진/뉴시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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