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27일 열리는 2018 남북 정상회담 환영만찬 메뉴에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을 기리는 음식들이 선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으로 북한을 대표하는 평양 옥류관 냉면도 메뉴에 포함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27일 만찬은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쓰셨던 분들의 뜻을 담아 준비했다. 그분들의 고향과 일터에서 먹을거리를 가져와 정성스러운 손길을 더했다”며 관련 메뉴들을 공개했다.
우선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를 이용한 ‘민어해삼편수’, 노 전 대통령의 고향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리농법 쌀로 지은 밥, 정 명혜회장이 소떼를 몰고 올라간 충남 서산목장의 한우를 이용해 만든 ‘숯불구이’,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 경남 남해 통영바다의 ‘문어로 만든 냉채’ 등이다. 또한 부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문 대통령의 대표적인 고향음식인 ‘달고기 구이’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년 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스티’를 우리식으로 재해석한 ‘스위스식 감자전’를 선보인다. ‘평양 옥류관 냉면’도 주 메뉴에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만찬 음식으로 옥류관 평양냉면이 좋겠다”고 북측에 제안했고, 북측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김 대변인은 “북측은 옥류관 냉면을 제공하기 위해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행사 당일 27일 판문점으로 파견하고, 옥류관의 제면기를 판문점 통일각에 설치할 계획”이라며 “통일각에서 갓 뽑아낸 냉면은 만찬장인 평화의 집으로 바로 배달돼 평양 옥류관의 맛을 그대로 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만찬주로는 면천 두견주와 문배술이 선정됐다. 면천 두견주는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담그는 향기 나는 술로, 진달래꽃을 두견화라고도 해 두견주로 불린다. 문배술은 고려시대 이후 천년을 이어오는 술로 고향은 평안도지만, 지금은 남한의 명주로 자리잡고 있다.
평양 옥류관 냉면 모습.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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