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가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산업에 많은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24일 성남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에서 마호니 대표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동 인터뷰자리에서 "AI는 게임업계에 특히 온라인게임에 더 많이 활용돼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머신러닝을 활용하면 게임을 더욱 잘 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게임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험을 진행하고있고 로드맵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슨은 지난해 AI와 빅데이터 분석을 담당하는 인텔리전스랩스(전 분석본부)를 설립하며 조직 규모를 키우고 있다.
블록체인에 있어서도 20여년전 등장했던 인터넷으로 모든 환경이 바뀐 것처럼 블록체인의 등장으로 앞으로 큰 변화가 올 것이라 예상했다. 마호니 대표는 "암호화폐나 블록체인도 예전(인터넷이 등장했던 때)과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며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게임에도 실험을 하게될 것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기술이 적용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24일 성남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넥슨개발자컨퍼런스 개막식에서 오웬 마호니 대표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넥슨
미래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는 VR(가상현실)게임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이용자 경험 측면에서 크게 성장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마호니 대표는 "아직은 VR기기를 사용하는 유저가 많지 않은 반면에 수천만달러의 자금이 VR게임 개발에 투자되고 있다"며 "산업이 발전하기를 바라지만 (현재로선) 투자되는 비용에 비해 이용자 경험이 뛰어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어의 법칙처럼 향후 기기가 저렴해지고 기술도 발전한다면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넥슨은 올해 북미, 유럽 등 서구권시장에서 사업 확대를 위한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북미 개발사 픽셀베리스튜디오를 인수했고, 연내 대표작 '야생의 땅: 듀랑고', '메이플스토리2' 등을 북미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마호니 대표는 "북미시장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픽셀베리는 지난해 북미게임업계가 FPS장르에 가장 집중할 때 여성이용자를 주 타겟으로하는 로맨스소설을 가미한 게임을 출시해 좋은 성과를 냈다"며 "픽셀베리로부터 무엇이 게임이 될 수 있는지, 어떤 이용자를 공략하고 있는지 등 몰랐던 것을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웬 대표는 NDC 환영사에서 최신 유행을 쫓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혁신'이라는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치 패션업계처럼 게임업계에서도 유행에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해 최신 유행을 따라가야만 한다고 여길 수 있지만 이러한 생각이 지속되면 정체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침체는 혁신의 침체로 이어지고, 혁신의 침체는 성장의 침체로 이어진다"고 꼬집었다. 이어 "업계가 앞으로 전진할 수 있게 했던 훌륭한 아이디어들은 모두 혁신에서 출발했다"며 "혁신은 모험을 요구한다. 실패하거나 업계 동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넥슨 NDC를 통해 24일부터 사흘간 성남시 넥슨 판교사옥과 일대에서 106개의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는 AI기술 분야의 강연과 최근 화제를 모은 신작 게임들의 포스트모템, 노하우 공유가 주를 이룬다. 엔씨소프트, 블루홀, 데브시스터즈 등 국내 게임업체와 텐센트, 스퀘어에닉스, 아크시스템웍스 등 글로벌 게임업체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데이터분석, 서비스운영, 크리에이티브 아트 디렉팅 등 폭넓은 정보를 공유한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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