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도 ‘실버세대 잡아라’…병원 인근 강조
의료서비스 인프라, 아파트 가치 좌우…대형병원 종사자 수요도 집값 올리는 역할
2018-04-19 13:40:54 2018-04-19 13:40:54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인구 노령화로 보건의료 인프라가 중요해지면서 부동산 가치에도 밀접한 영향을 끼친다. 대형병원 접근성이 좋은 아파트 단지가 비교적 비싼 가격에 매매되는 게 수치로 나타난다. 의사, 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들이 직업 특성상 직장과 가까운 곳에 거주하려는 수요도 인근 단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강북삼성병원 옆에 위치한 서울 종로구 평동의 ‘경희궁자이(3단지)’ 전용면적 84㎡ 일반평균매매가는 13억원이었다. 이에 비해 다소 거리가 있는 독립문역 인근 A아파트 전용면적 84㎡ 매매가는 8억원으로 격차가 컸다. 또 인천 남동구 길병원과 인접해 있는 ‘구월힐스테이트, 롯데캐슬골드 1단지’ 전용면적 84㎡ 매매가는 3억6500만원이었다. 인근 간석동 소재 B아파트 전용 84㎡ 매매가는 3억2500만원으로 역시 차이가 났다.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투시도. 사진/포애드원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건강한 노후를 꿈꾸는 사람들이 대형병원 인근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여기에 의료기관 종사자들의 주거수요도 많아 매매가와 전세가가 높게 형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송도, 서수원, 광명 등 각 지역에서 대형병원 개원 관련 계획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며 “종합병원 개원으로 정주여건이 마련됨은 물론 지역민들의 주거만족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 대형병원 인근을 강조하는 신규 분양단지들도 잇따르고 있다. 대우건설은 5월 경기 수원시 대유평지구(구 KT&G부지)에서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단지 바로 앞에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이 위치하고 있으며 차로 10여분 거리에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아주대학교병원도 있다. 롯데건설도 같은달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620번지 일대에 ‘청량리 롯데캐슬’을 분양한다. 단지 인근에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이 있다. 서대문구 북아현동 북아현1-1구역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신촌’을 분양 준비 중이다. 신촌세브란스 병원과 차량으로 10여분 거리다. 포스코건설이 분양예정인 '분당 더샵 파크리버'는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 혁신파크가 가깝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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