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액토즈소프트(052790)가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한다. 주력 사업인 게임·e스포츠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구오하이빈 액토즈소프트 대표는 2일 서울 서초구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의 신사업으로 블록체인을 선정했다"며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블록체인 사업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이란 가상화폐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장부를 의미한다. 거래 내역을 중앙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사용자 모두의 컴퓨터에 거래 내역을 저장한다. 신용이 필요한 온라인 거래에서 해킹을 막는 기술로 사용된다.
구오하이빈 대표는 액토즈소프트가 진출할 블록체인 사업으로 스타트업 투자, 블록체인 기반 미디어 커뮤니티·e스포츠 플랫폼 형성 등을 꼽았다. 먼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투자금 20억~3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 투자 대상"이라며 "투자 가치가 있는 프로젝트를 선별해 금액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액토즈소프트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e스포츠 경기와 관련 온라인 콘텐츠 및 이용자 커뮤니티를 묶어낼 예정이다. 선수들은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경기하고 관객은 이 플랫폼 안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유료서비스 결제, 방송 등 부가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다. 오명수 액토즈소프트 사업개발본부 이사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위주의 토너먼트는 지양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액토즈소프트가 추진한 e스포츠 사업과도 연관된다. 액토즈소프트는 지난달 22일 웨이보 e스포츠와 업무협약을 맺고 중국 e스포츠 진출을 선언했다. 한국에서도 지난달 30일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팀 액토즈스타즈를 창단했다. 구오하이빈 대표는 "명문 게임단, e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을 망라하는 차기 e스포츠 플랫폼을 구상 중"이라며 "단순히 대회를 주관하는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액토즈소프트는 유료서비스에 이용될 게임머니나 토큰은 만들 계획이지만 가상화폐공개(ICO)는 배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ICO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위 액토즈소프트 이사는 "ICO가 자금 유치를 목적으로 활용되지만 액토즈소프트는 이미 충분한 자금을 보유했다"며 "향후 게임머니나 토큰을 유통할 순 있지만 플랫폼 이용자가 사용하는 용도로만 활용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구오하이빈 대표는 블록체인 사업뿐 아니라 액토즈소프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콘텐츠 사업과 해외 진출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회사 대표 게임 중 하나인 드래곤네스트 IP를 활용한 만화를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설립한 일본 법인에서도 드래곤네스트M 등을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오하이빈 액토즈소프트 대표가 2일 기자간담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액토즈소프트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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