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뇌물 등 혐의로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6일 검찰의 조사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 강훈 법무법인 열림 변호사는 이날 오후 12시20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열림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늘 오전 이명박 대통령을 접견했다"며 "의논 끝에 대통령께서는 검찰의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고, 조금 전 검찰에 이와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대통령께서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법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지난번 검찰의 소환 조사에 응한 것이고, 모든 책임은 당신에게 물을 것을 여러 차례 천명했다"며 "하지만 구속 후에도 검찰은 함께 일했던 비서진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끊임없이 불러 조사하고 있고, 일방적인 피의사실도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는 것은 무망하고, 검찰의 추가 조사에 응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2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위해 예정대로 검사와 수사관이 서울동부구치소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사는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담당하며, 이 전 대통령을 실소유주로 결론 내린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와 관련한 혐의가 우선 확인 대상이다. 검찰은 22일일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국고손실·조세)·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직권남용·대통령기록물법 위반 등 6개 혐의로 이 전 대통령을 구속했다.
2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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