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과 ‘아세안 청년일자리 협약식’ 등에 잇달아 참석해 신남방정책의 핵심거점인 베트남과의 경제협력에 박차를 가했다.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하노이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포럼 행사에서 ‘새로운 25년을 여는 한-베트남 경제 협력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행사에는 650여명의 양국 기업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도 함께했다. 한국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 경제행사에 양국 정상이 모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최초로, 최근 더욱 긴밀해지고 있는 양국 관계를 나타낸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수교한 지 2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나라가 됐다”며 “베트남의 번영이 한국에게 기회가 되고, 한국의 번영이 베트남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베트남과의 새로운 25년을 여는 경제협력 방향으로 ▲상호 호혜적 경제협력 관계 구축 ▲아세안 공동 목표인 연계성(Connectivity) 강화를 위한 협력 ▲미래 성장동력 창출 공동노력 ▲일자리 중심 경제협력 등을 제안했다.
비즈니스포럼 행사에 앞서 문 대통령은 ‘아세안 청년일자리 협약식’과 '2018 하노이 취업 박람회 현장'에도 참석했다. ‘아세안 청년일자리 협약’은 ‘1사 1청년 채용’의 기치 하에 200개 기업과 아세안 한인상공인 연합회, 대한상의, 코트라(KOTRA) 등이 참여해 우리 청년들의 해외취업 기회 제공 확대를 지원하는 운동이다.
문 대통령은 “청년 일자리 문제에 요술 방망이는 없다. 일자리 하나, 열 개, 백 개, 정성스럽게 만들어 모아나가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아세안 진출 한인기업들이 자발적으로 1사 1청년 일자리 운동을 전개한다고 하니 너무나 반갑고 고맙다”고 반색했다.
이어 “기업인을 만날 때마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주면 업어드리겠다고 했다”며 “이 운동은 인도네시아 송창근 한인상공회의소 회장께서 제안했다고 들었다. 나중에 진짜 업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의 한인기업들(약 8600여개 기업)이 한 명씩만 추가 고용해도 약 9000여명의 청년이 새로 일자리를 갖게 된다”며 “저는 이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아세안에 진출한 기업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각 나라 한인상의 회장님들께서 함께 해 주시기 바란다. 이 운동이 아세안을 넘어 전 세계로 널리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또 문 대통령은 “우리 청년들은 우수한 능력과 자질을 가지고 있다. 청년들이 시야를 넓혀 더 넓은 세상과 경쟁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면서 “국제기구와 해외기업에 진출한 청년들이 잘 성장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 자산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정부도 청년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해외 일자리를 발굴해 청년과 연결해주고, 교육훈련을 지원하는 K-Move 사업을 확대하겠다. 개도국에 진출하는 청년에게는 정착지원금과 주택임대료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 취업박람회에도 참석해 채용 면접을 진행한 우리 기업과 청년 취업 희망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1일 특별면접관’으로 나서 한국에서 원격 면접에 참여한 취업 희망자와 화상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베트남 하노이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 참석에 앞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 및 양국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노이=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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