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부인 김정숙 여사와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관람했다. 문 대통령이 패럴림픽 개막 후 경기를 직접 관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패럴림픽 붐 조성을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녀 1.1㎞ 스프린트 좌식 예선과 남자 1.5㎞ 스프린트 클래식 시각장애 예선 등을 찾았다.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눈이 쌓인 산이나 들판에서 스키를 신고 일정 코스를 빠르게 완주하는 경기다. 좌식, 입식, 시각장애로 경기등급이 나뉜다. 이날 경기에는 우리 선수 4명과 북한 선수 2명이 출전했다.
경기에 앞서 문 대통령은 크로스컨트리 남자 15km 좌식부문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신의현 선수 가족들을 만나 “메달 딴 것 축하드리지만 설령 그렇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것이 가장 감ㄷ동”이라고 격려했다. 신 선수의 아내 김희선씨는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자랑스러워한다”고 답했고, 신 선수의 부친 신만균씨는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 관람을 마치고 문 대통령은 우리 대표팀과 북한 대표팀의 선수 및 임원진을 만나 격려했다. 북한 대표팀 선수들에게 “반갑다. 열심히 해주셔서 고맙다. 앞으로도 잘 하실 거다”, “참가해보니 어떤가. 우리도 북한에 가서 한 번 해보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북한 대표팀 임원진은 “남측에서 대표단과 선수단을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체육계와의 교류를 활성화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30년 전 서울 패럴림픽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뀐 것처럼, 평창 패럴림픽이 다시 한번 우리 사회의 인식을 크게 높여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구현하려는 패럴림픽까지 성공시켜야 올림픽의 진정한 성공을 말할 수 있다”며 국민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 방송의 패럴림픽 대회 중계가 외국보다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신의현 선수가 호소한 것처럼, 우리 방송들도 국민께서 패럴림픽 경기를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더 많은 중계방송 시간을 편성해 줄 수 없는지 살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녀 1.1㎞ 스프린트 좌식 예선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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