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24시간 파업 강행…전면 투쟁으로 이어질까
광주·곡성등 조합원 4천명 참여…상경투쟁·청와대 촛불집회 등 예고
2018-03-14 16:09:40 2018-03-14 16:09:4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금호타이어(073240) 노동조합이 해외매각 철회와 체불임금 해결 등을 주장하며 1일 파업을 강행했다. 최근 채권단이 이달말까지 노사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면서 최후통첩을 한 가운데 노조가 전면 투쟁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금호타이어 노조에 따르면 광주·곡성·평택 공장 조합원 등 4000여명은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중국 더블스타 해외매각 저지’를 위한 24시간 파업에 참여했다. 노조는 오후 2시에는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송신탑 부근 고공농성장 앞에서 ‘전 조합원 결사항전 선포대회’를 열어 해외매각 철회와 체불임금 해결을 요구했다.
 
현재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은 지난해 12월 월급까지 지급받았고 올해 1월부터 월급 및 상여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지난 12일 고공농성장을 찾아 노조 측과 대화를 나눴지만 해외매각을 두고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하면서 노조는 예정대로 파업을 진행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오는 30일까지 노사가 자구안에 합의를 하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면서 노조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법정관리를 감수하더라도 해외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평행선만 달리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채권단이 밝힌 해외매각 방안을 보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 후 3년간 고용을 보장해야 하는데, 다시 말하면 3년 후에는 더블스타가 국내공장을 정리하고 기술을 빼내는 게 가능해진다”면서 “과거 외환은행이나 쌍용자동차, 현재 한국지엠 사례를 봐도 해외자본의 만행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채권단이 해외매각 방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투쟁의 수위를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다음주부터 상경투쟁, 청와대 앞 촛불집회, 산업은행 규탄집회를 비롯해 근무조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24일에는 지역 시민단체들이 주최하는 ‘금호타이어 지키기 범시도민대회’에도 참여해 지역여론 결집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과 관련해 노조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채권단의 요구수준은 임금 및 복지제도 등을 경영정상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으로 금호타이어 재도약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지만 노조가 반대하고 있다”면서 “외부자본의 유치 없이는 금호타이어의 정상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노조가 보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14일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에서 해외매각 반대를 촉구하는 총파업을 벌였다.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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