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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18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금융(오토금융)을 둘러싼 여신전문금융업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상위권 캐피탈사들은 각자의 사업 기반과 강점에 따라 신차금융이나 중고차금융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렌탈 부문에서는 규제 완화 여부가 자산 확대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기에 신용등급이 우수한 카드사들까지 자동차금융 취급을 늘리면서 시장 내 경쟁 강도는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IB토마토>는 자동차금융 시장의 사업 구조와 여신전문금융사들의 공략 전략을 살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주요 캐피탈사의 렌터카 자산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자동차금융 두 축인 신차와 중고차 모두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제3 지대인 렌터카 역시 부각된 것이다. 특히 렌탈은 세제 혜택이 있어 리스보다 수요 확보에 유리한 상품이다. 취급 한도에 대한 규제가 계획대로 완화될 경우 자산이 더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하나캐피탈)
렌탈 수요 확대에 하나·KB·BNK 등 자산 크게 늘려
18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은 렌터카 자산이 지난해 말 기준 2조8342억원이다. 전년도 2조5612억원 대비 10.7%(2730억원)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7.1% 정도로
롯데렌탈(089860), SK렌터카, 현대캐피탈에 이어 4위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경쟁사 KB캐피탈은 렌터카 자산이 1조3743억원에서 1조6588억원으로 20.7%(2845억원) 늘었다. BNK캐피탈도 렌터카를 적극적으로 취급하는 곳이다. 지난해 자산 규모가 1조3052억원으로 18.4%(2033억원) 증가했다.
앞서 신차금융이나 중고차금융 자산을 빠르게 늘렸던 주요 캐피탈사들이 렌터카 부문도 적극적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캐피탈사 입장에서는 경쟁이 치열한 신차금융이나 중고차금융 외에 렌터카를 확대하면서 자동차금융 자산을 더 늘리고 포트폴리오도 조정할 수 있다. 특히 중고차는 자산건전성 저하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렌터카는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렌터카는 소비자가 차량을 직접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초기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에 상품 수요도 커지고 있다. 차량 보험이나 관리비 등도 대여 회사에서 납부한다. 계약 만기 이후에는 차량 인수 외에 반납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운용리스와 비슷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리스보다 렌탈 수요가 더 확대 중이라는 점도 있다. 리스는 금융상품 분류이고 렌터카는 임대차 계약이기 때문에 서로 적용하는 법률이 다르고, 그에 따른 세제 혜택 적용 여부가 갈린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여신전문금융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리스보다 렌탈에 대한 수요가 많은데, 세제 혜택이나 비용 처리 등 여러 가지 유리한 면이 있기 때문"이라며 "법적인 규제 차이로 렌탈이 유리한 상황이고 그러다 보니 캐피탈사의 취급 자산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KB캐피탈)
서비스 강화로 경쟁력 제고…한도 규제 여부도 시선
렌탈 사업은 캐피탈 업계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의 렌터카 업체와도 경쟁해야 하는 만큼 서비스 강화와 차별화가 영업에서 중요한 포인트로 꼽힌다.
하나캐피탈의 경우 비대면 견적 시스템과 약정 서비스, 판매 채널과의 제휴 확대, 우수 제휴사에 대한 로열티 강화, B2B 전용 상품 개발 등의 전략을 통해 영업을 활성화하고 시장 영향력을 높였다.
이 외에도 KB캐피탈은 수입차와 친환경차 등으로 차종을 넓히고 있으며, BNK캐피탈은 24시간 정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취급 한도에 대한 규제 완화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도 중요한 문제다. 현행 규제는 렌탈 자산의 분기 중 평균 잔액이 리스 자산 분기 중 평균 잔액을 초과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렌탈은 부수 업무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진행된 금융위원장과 여신전문금융사 CEO 간담회 자리에서는 업무 범위 확대 검토안으로 해당 건이 논의된 바 있으며, 올 상반기 중으로 감독규정 개정안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이 나왔다.
한도 규제가 완화되면 현재 렌터카 자산을 늘리고 있는 주요 캐피탈사들의 부담도 한층 줄어들 것으로 언급된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 회장은 <IB토마토>에 "자동차금융을 하는 캐피탈사들이 렌터카 자산을 더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렌탈 업체와 캐피탈사 협력에 따라 수요를 더 많이 창출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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