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 후 한한령 완화 기대…중국소비주 살아날까
평창 올림픽에도 부진 지속…미디어·엔터 이미 해빙 무드, 작년 기저효과 더해질 것
2018-03-01 15:35:41 2018-03-01 15:35:41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한국과 중국의 갈등 여파로 눌려 있던 중국 소비주가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계기로 다시 살아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양회 이후 시진핑 2기 정부의 인사가 마무리되며 한한령도 점차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연초 이후 7.51% 하락했다. 코스피가 신고점을 돌파했던 1월 말에도 지지부진했던 주가는 좀처럼 회복의 빌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단기 급락한 뒤 낙폭의 절반을 만회한 코스피와도 대비되는 흐름이다. 호텔신라(008770)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 등 면세점주도 2월 초 증시 조정 이후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3일 개막하는 양회는 중국 소비주 회복의 기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회를 통해 절대권력을 공고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중국 정부의 주요 목표인 질적인 경제 성장과 소득 확대, 소비 증대 등이 강조되며 관련 소비주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 차원에서 한한령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양회에서 직접 거론될 가능성은 없지만 지난달 지방정부 양회에서 언급됐던 전통산업 고도화와 녹색화가 3월 중앙정부 양회에서 다시 강조되면서 소득 확대와 소비 증대 등이 부각될 것"이라며 "시진핑 2기 정부의 인사가 마무리되는 양회 이후 명령 하달을 통해 한한령이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이 커졌지만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고, 올 들어서는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인 관광객 회복 가능성이 제기된 데 비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주가에도 힘이 실리지 못했다"며 "하지만 중국인의 구매력이 점차 확대되면서 면세점주를 비롯한 중국 소비주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와 엔터주는 이미 해빙 무드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김병연 연구원은 "1월부터 한류 연예인들이 중국 잡지모델로 발탁된 데다 한국 가수의 공연 소식도 들려오고 있어 한한령 완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태양의 후예'를 통해 가파르게 성장한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아이치이는 1분기 뉴욕증시 상장을 앞두고 가입자 확보를 위해 한국 드라마 판권 구입에 적극 나서며 스튜디오드래곤(253450)제이콘텐트리(036420) 등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계절적으로도 중국 소비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월평균 중국인 입국자수는 1월부터 4월까지 증가세를 보이고 화장품 수출은 3월부터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지난해 부진했던 기저효과가 더해지며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의 갈등 여파로 눌려 있던 중국 소비주가 양회를 계기로 다시 살아날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1월 개항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출국장 면세점 모습.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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