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환자 4명 중 1명은 유치 가진 어린이
영구치 비해 약한 유치 탓…올바른 양치 습관 및 관리 중요
2018-02-27 06:00:00 2018-02-27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충치 환자 4명 중 1명은 10대 미만의 어린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들의 경우 거부감 등에 의해 칫솔질을 비롯한 전반적 치아관리를 잘 하지 못해 충치에 시달리기 쉬운 만큼 각별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치아관리는 통증을 느끼면 이미 치료시기를 놓친 것인 만큼, 정기적인 검진이 꼭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따르면 지난 2016년 충치로 진료를 받은 환자 약 570만명 가운데 10대 미만의 비중은 23%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아 시기 유치의 경우 어른들의 영구치에 비해 구성 성분이 약해 충치가 생기기 쉽다. 게다가 소아 대부분이 양치질을 싫어해 구강 관리가 잘 안 되고 단 음식이나 간식 섭취 빈도가 높아 충치 발생 위험도가 높다.
 
소아 때 충치 예방을 위해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함에도 잘못된 인식과 정보로 치료시기를 놓치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아 올바른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충치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는 통증이다. 충치가 진행되면 씹을 때 아프고, 단 음식이나 찬 음식을 먹을 때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가만히 있을 때도 아프다든지, 뜨거운 것에도 통증을 호소하면 충치가 깊게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초기 충치의 경우는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육안으로 관찰되지 않는 충치를 조기 발견 및 치료해야 한다.
 
치아 색이 '까맣다'는 정보만 가지고는 충치로 판단할 수 없다. 오히려 초기 충치는 하얀색이 많다. 구멍이 생긴 경우도 충치이기 때문에 원래 보이던 치아 색깔이나 형태가 평소와 다르게 보이면 치과 검진이 꼭 필요하다. 또 영구치가 나올 때까지 잘 써야 되고 아이가 혹시 아파하면 먹는 것을 멀리하게 돼 영양분 결핍으로 성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충치 예방을 위해 치실 사용이 꼭 필요한데 치실을 쓰다 보면 치아 사이가 벌어지지 않을까 염려해서 안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실을 쓰더라도 치아 사이가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잠깐 들어갔다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것으로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몸에 좋은 음식은 치아에 좋다고 생각하면 된다. 무기질과 섬유질이 많은 채소, 과일, 우유, 치즈, 해조류, 생선 등 영양분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꼭꼭 씹어서 먹는 습관은 치아 건강, 소화에 도움을 주고 두뇌 발달에도 좋으므로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은 당분이 많은 음식에 가장 많다. 때문에 당분이 많은 간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해로운 것은 엿과 카라멜류와 같은 끈적끈적한 음식으로 치아에 오래 붙어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음식을 바로 삼키지 않고 입안에 오래 머무는 습관 또한 충치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식사 시간을 길게 갖지 않도록 조절할 필요가 있다.
 
사람이 단맛에 한번 노출되면 쉽게 끊기가 힘들기 때문에 아이가 출생하고 나서 단맛에 처음 노출되는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사탕, 초콜릿 등 단 음식을 시작하는 시기를 늦추는 것이 충치를 예방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김미선 강동경희대학교 교수는 "이미 아프기 시작하면 적절한 치료의 시기를 놓쳤을 가능성이 큰데다 신경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까지 생기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간단히 우식된 부위를 제거하고 때우는 식의 진료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며 "소아의 경우 충치 발생 가능성이 크므로 자주 입안을 살피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체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바른 양치질 습관은 치아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하지만 규칙적으로 양치를 해도 올바른 양치방법이 아니라면 음식물찌꺼기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 충치가 생기기 쉽다. 일반적으로 ‘333원칙(하루 3회, 식후 3분 이내, 3분 동안)’을 지켜 치아가 난 방향으로 잇몸에서 치아까지 쓸어주는 방법을 바람직한 양치습관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능하다면 아침과 점심, 저녁 3회 이후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 번 더 양치해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 산 성분이 강한 탄산음료를 마신 직후 양치는 입 안에 남아있던 산이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어 물로 입 안을 가볍게 헹군 후 양치하는 것이 좋다. 양치질을 할 때 칫솔에 물을 묻히고 시작하는 경우도 많은데, 치약의 연마제 성분은 물이 닿게 되면 성분 역할이 떨어진다. 때문에 치약이나 칫솔에 물을 묻히지 않고 양치를 시작해야 치아를 더 잘 닦을 수 있다.
 
이밖에 놓치기 쉬운 입천장과 혀까지 꼼꼼히 양치하고 세균이 쉽게 번식하는 혀의 안쪽까지 닦아내야 세균과 구취를 제거할 수 있고, 칫솔이 닿지 않는 치아 사이는 치실과 치간칫솔로 양치해야한다. 칫솔질만으로는 치아 구석이나 치아 사이까지 닦을 수 없어 음식물찌꺼기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충치 환자 4명 중 1명이 10대 미만의 어린이 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들은 치아관리를 잘 하지 못해 충치에 시달리기 쉬운 만큼 각별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