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17일 평창 동계올림픽 빙상 경기장인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방문, 구내식당에서 자원봉사자 및 평창올림픽 관계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들은 박수와 환호로 환영했다. 문 대통령 등을 촬영하기 위해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휴대전화를 들고 서있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원봉사자들과 어울려 줄을 선 문 대통령 내외는 쌀밥과 김치, 불고기, 냉채 등과 함께 미역국을 들고 식탁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식사 전 인사말에서 “쇼트트랙을 비롯해서 빙속에서 메달을 더 많이 딸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그래도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메달은 우리 자원봉사자들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한때는 식사가 부실하다는 말까지 있어서 정말 대통령으로써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두고두고 ‘내가 평창올림픽의 현장 한복판에 있어서, 내가 평창올림픽에 자원봉사하면서 직접 겪어봤어’ 이렇게 자부할 수 있도록, 두고두고 보람을 느끼고, 그리고 또 오늘 자원봉사의 경험이 여러분들이 살아가는데 경력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되게끔 그렇게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여러분들께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실 거죠? 오늘 식사 맛있게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말을 마무리하자 자원봉사자들은 문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오다 군 장병 10여 명과 마주친 문 대통령은 “자 같이 사진 한 장 찍읍시다”라고 먼저 제안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들은 노로바이러스 발병으로 인해 긴급 투입된 병력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평창에 있는 메인 프레스센터(MPC)를 방문해 내외신 취재진을 격려하며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지만 마음이 급한 것 같다”며 “우리 속담으로 하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했다.
‘(남북)정상회담 할 생각이냐’는 한 외신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한 문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남북 단일팀과 공동입장, 공동응원 등이 전 세계인에 깊은 감동을 주었다. 남북대화가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남북 관계(가) 더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평했다.
또 “미국 북한 간도 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며 “지금 이뤄지고 있는 남북 대화가 미국화 북한과의 대화 비핵화로 이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남녀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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