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내수시장에서는 14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경쟁 심화로 인한 비용증가와 더불어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수출물량이 감소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쌍용차(003620)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653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3조4946억원으로 전년보다 3.7% 감소했으며, 당기순익도 65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티볼리 브랜드의 선전과 G4 렉스턴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으로 내수는 8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하지만 수출이 29.2% 줄면서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이와 함께 잇따른 신차 출시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와 경쟁 심화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특히 자동차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관리비(판관비)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쌍용차가 지출한 판관비는 4340억원으로 매출액(2조5925억원)의 17%에 달한다.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은 약 13% 수준으로 쌍용차가 더 높다. 지난해 4분기 판관비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매출대비 차지하는 비중은 이와 비슷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게다가 원화 강세(달러 대비 원화 환율 하락)도 수출에 악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원화강세가 이어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저하됨에 따라 수출물량이 전년대비 29.2% 감소했다.
쌍용차는 G4 렉스턴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 이어 지난 1월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향후 판매 증가와 함께 손익 역시 점차 개선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렉스턴 스포츠가 현재 계약대수가 1만대를 넘어서는 등 대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적체물량 해소를 위한 생산 물량 확대에 만전을 기해 나갈 계획이다.
쌍용차의 대형 SUV G4렉스턴. 사진/쌍용차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티볼리에 이어 지난해 G4 렉스턴의 시장안착을 통해 쌍용자동차의 성장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렉스턴 스포츠 등 강화된 라인업을 바탕으로 판매 확대와 내실성장을 함께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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