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미국, 북과의 대화의사 밝혀…남북대화에도 긍정적"
청 관계자 "북미대화 위해 할 수 있는 것 다해…백악관 입장정리 기다려"
2018-02-13 16:52:23 2018-02-13 16:52:23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북한의 남북정상회담 제안과 관련해 “미국도 남북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북과의 대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라이몬즈 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남북대화가 북미대화로 이어지도록 라트비아도 지속적으로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최근 귀국 길 기내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대화를 원하면 응하겠다”고 밝힌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북 요청에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키자”고 말한바 있다. 여기서 ‘여건’은 북미간 관계개선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미국이 예전의 최대한으로 압박한다는 스텐스에 비하면 평창올림픽과 남북대화의 큰 모멘텀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백악관의 입장정리를 기다리고 있다. 정부가 북미대화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 것 같다. 진인사대천명”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미국 방문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정 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미 NSC 보좌관이 상시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야기가 되고 있는데 정 실장이 미국을 방문하면 오히려 이상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6월 혹은 8월 남북정상회담 전망에 대해서도 “(언론 전망이) 너무 빠른 것 같다. 청와대는 금지옥엽같이 찾아온 기회를 소중하게, 혹여 탈이 날까 한발 한발 떼는 중”이라며 “(정상회담은) 아직 가지 않은 길이다. 안 될 수도 있다. 지금은 시기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워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차 방한한 라이몬즈 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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