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의 신형 싼타페가 사전계약 신기록을 세우면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 왕좌 탈환에 나섰다. 기아자동차는 쏘렌토 ‘넘버원 에디션’ 출시를 통해 맞불을 놓고 있어 올해 두 모델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달 7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신형 싼타페는 9일까지 1만981대가 계약됐다. 특히 사전계약 첫날에는 8192대를 기록해 SUV 차종 중 역대 최다 신기록을 작성했다.
싼타페는 2012년 3세대 모델 출시 이후 2015년까지 중형 SUV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이후 쏘렌토에 밀렸다.
2016년 싼타페의 판매실적은 7만6917대로 쏘렌토(8만715대)에 역전당했으며, 작년에는 5만1661대로 쏘렌토(7만8458대)와의 격차는 2만6797대로 확대됐다. 올해 1월 판매량에서도 쏘렌토는 5906대로 싼타페(2957대)보다 두 배 가량 많았다.
현대차(005380)는 오는 21일 출시 예정인 신형 싼타페를 통해 쏘렌토를 넘어서 1위를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두 차종의 가격대를 비교하면 판매비중이 높은 디젤 모델의 경우 싼타페는 2895만~3710만원으로 쏘렌토(2785만~3700만원)보다 다소 비싸다. 특히 디젤 2.2 모델에서 싼타페는 3410만원부터 시작해 쏘렌토(2860만원)에 비해 진입 장벽이 높다..
다만 싼타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및 전방 충돌 경고(FCW)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및 차로 이탈 경고(LDW)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등 다양한 핵심 지능형 주행안전 기술(ADAS)가 전 차종에 기본 적용되는 등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6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나오면서 신차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아차(000270)도 신형 싼타페의 등장에 맞서 이날부터 쏘렌토 ‘넘버원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 모델은 2.2 디젤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기본 탑재했고 스마트 내비게이션(85만원)과 스타일업 패키지(95만원)까지 적용해 가격을 3180만원으로 책정했다.
동일한 조건으로 개별 품목을 적용하는 것보다 60만원이 싸다. 아울러 당초 스마트 내비게이션과 스타일UP 패키지 포함을 고려했다면 15만원을 투자해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2.0 프레스티지(2985만원)에서 8단 자동변속기의 2.2 디젤 모델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솔린 모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QM6(르노삼성)나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에퀴녹스(한국지엠) 등도 SUV 시장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도 “올해는 신형 싼타페와 쏘렌토가 1위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형 싼타페가 최근 SUV 차종 기준 사전계약 신기록을 세우면서 올해 중형 SUV 부문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현대차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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