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미국발 금리 충격으로 코스피가 낙폭을 키운 가운데 급락장을 비켜간 저평가주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 저평가주 매력은 더욱 부각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 6.40% 하락한 2363.77을 기록했다. 작년 9월 13일(2360.18) 이후 5개월여 만의 종가 최저치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전기·전자에서만 8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는 등 지수를 끌어올렸던 대형주가 낙폭을 키웠다.
반면 비금속광물, 운수장비, 유틸리티, 음식료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에 따르면 이들 업종은 코스피 대비 2% 내외의 상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코스피(12.67배) 대비 낮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자동차와 유틸리티업종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매력이 부각되며 코스피 대비 손실폭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업황 부진으로 약세를 기록했던 자동차업종은 양호한 1월 판매전망과 2022년까지 미래차에 3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정부 발표가 호재로 작용하며 낙폭을 줄였다"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유틸리티도 낮은 하락폭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반면 화장품, 호텔서비스, 조선 등 고PER 업종은 코스피 대비 손실폭이 컸다. 김민규 연구원은 "고PER 가운데서도 대형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면서 "크고 비싼 종목부터 많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저평가 종목은 장단기 금리차 상승 국면에서 유리하다는 점에서도 상대적 강세 기대감이 커진다는 평가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장기금리 상승은 중장기 이익 전망치를 낮추기 때문에 당장 이익이 현금화할 수 있는 종목이 유리하다"면서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지 못했던 화학과 금융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증시 조정에 코스피가 낙폭을 키운 가운데 급락장을 비켜간 저평가주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코스피가 전날보다 43.85포인트(1.82%) 내린 2363.77로 마감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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