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지속적인 외부의 '흔들기'에도 올림픽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한다.
황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이 개막하는 오는 9일 평창으로 이동해 개막식에 참석한다. 개막식은 이날 오후 8시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황 회장은 개막식 참석 후에도 올림픽 기간 동안 서울과 평창을 수시로 오가며 5세대(5G) 통신 시범 서비스와 네트워크 운영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KT는 이번 올림픽의 무선통신 분야 공식 파트너다. 대회 통신망과 방송 중계망의 운영을 맡는다. 올림픽이 펼쳐지는 평창과 강릉 일대에서 5G 시범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5G망과 결합된 자율주행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의 서비스가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과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강릉 올림픽파크에 마련된 KT의 홍보관 '5G 커넥티드'도 지난달 31일 문을 열었다.
황창규 KT 회장(맨 왼쪽)이 지난 1월10일 평창 스키점프센터 앞에서 직원들에게 발열 조끼를 전달했다. 사진/KT
황 회장은 올림픽 기간 동안 각종 서비스와 망 점검을 마치고 폐막식(25일) 이후 26일에 MWC 참가를 위해 바르셀로나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KT는 MWC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이사회 멤버다. 26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황 회장은 바로 다음날인 27일 MWC 전시장에 마련된 KT 부스에서 손님맞이에 나선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날 KT 부스를 비롯한 주요 부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유 장관과 이 위원장은 KT의 5G 기술력과 각종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부스를 둘러볼 계획이다. 유 장관은 5G를 주제로 기조연설에도 나선다. 손님맞이를 마친 황 회장은 자율주행·인공지능(AI)·5G 등 첨단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을 만날 전망이다. 황 회장은 지난해 MWC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2019년 5G 상용화를 선언한 바 있다.
이처럼 굵직한 일정을 앞두고 있지만 황 회장은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참여연대와 KT 새노조는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황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황 회장이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됐고 KT의 일부 임원들이 불법 정치자금 기부 혐의를 받고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31일 KT 경기도 분당 본사와 서울 광화문지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지난해 말 KT 홍보·대관 담당 임원들이 일부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사실관계 확인 작업을 진행했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의 분석이 끝나면 관련 임원들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도 KT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해 KT가 한국e스포츠협회에 낸 후원금의 뇌물성 여부에 집중하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확정했다. 황 회장의 임기는 2020년 정기 주주총회까지 3년간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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