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경남 밀양 화재현장을 방문해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 전용 고속열차 편으로 밀양에 도착, 11시 밀양시 삼문동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문 대통령은 관계자들과 악수하며 분향소로 이동한 후 참모들과 헌화 및 분향, 묵념을 했다. 이후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영정사진을 하나씩 살펴보기도 했다.
또 “사인이 다 감식된 건 아니죠? 사인이 다 확인된 건 아니죠?”라고 물었고, 영정사진을 모두 본 후에는 유가족들을 만나 애도를 표했다.
이어 오후 11시 40분쯤 화재현장인 밀양 세종병원으로 이동해 최만우 밀양소방서장과 박일호 밀양시장으로부터 화재 수습 상황과 사후 조치 등에 대해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소방관들은 이번에 최선을 다했다”며 “결과가 안 좋으면 원망을 듣는 게 숙명인데 국민이 응원하니 잘 하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출동이나 대응이 초기에 잘됐다는 평가가 있다”며 “연기 때문에 질식해 사망하신 분들이 많으니 특별히 관심을 가져달라. 밀양 차원에서도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 있으니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현장에 나와 있는 관계자들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안전한 나라를 다짐하고 있는데도 이렇게 참사가 거듭되고 있어서 참으로 참담하고, 또 마음이 아프다”며 “국민께도 참으로 송구스러운 심정이다”고 했다.
이어 “아까 돌아가신 분들의 경우에는 빠르게 사인을 확인하기 위한 검안 절차를 마쳐야 입관을 할 수 있고, 장례식장(을) 확보해야 장례(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며 “복지부에서는 피신한 환자들이나 유가족들에 대해 의료지원이나 복지 지원 이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이 재난·재해 관련 현장을 찾은 것은 지난해 11월 24일 경북 포항 지진 피해 현장, 12월 22일 충북 제천 화재 현장에 이어 3번째다.
이번 밀양 방문에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박수현 대변인,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송인배 1부속·조한기 의전비서관, 탁현민 행정관 등이 동행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화재 발생 이후 집무실에서 실시간 보고를 받았으며, 긴급 수석·보좌관회의는 문 대통령이 직접 주재했다. 청와대는 이날 화재 직후 국가위기관리센터를 가동해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밀양 화재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에 급파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행정안전부는 사고수습지원본부를 구성해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또 “두 부처를 넘어 다른 정부 부처의 지원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요청하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경남 밀양시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세종병원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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