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 추천된 도서들이 서점가에서 판매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기계발, 외국어, 건강관리 등 이른바 ‘새해 결심’ 도서들에 대한 관심도 지난주에 이어 계속됐다.
10일 알라딘의 ‘4~10일 종합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과학자 호프 자런이 집필한 ‘랩걸’은 2위에 올랐다. 책은 예스24(1~7일)와 인터파크도서(2~8일) 집계에서도 각각 4위, 5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종영한 ‘알쓸신잡 2’에서 유시민 작가가 추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방송에서 작가는 딸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으로 이 책을 꼽았다. 여성 과학자 자런이 식물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책은 세상에 대한 그 만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뇌 과학자 장동선 박사가 추천한 법륜스님의 ‘스님의 주례사’ 역시 인터파크도서와 예스24에서 각각 10위, 11위에 올랐다. 이 외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제프 콜빈의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등 방송에서 소개된 다른 책들도 서점 측은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해를 맞아 스스로의 공부법이나 가치관을 되돌아보는 서적들에도 독자들은 주목했다. 인터파크도서 집계에 따르면 자기계발서, 외국어, 건강관리, 취미 등을 다룬 서적들은 지난달 판매량이 직전월에 비해 7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크 맨슨의 자기계발서 ‘신경 끄기의 기술’은 인터파크도서와 예스24에서 종합 1위에, 이시원의 ‘나의 영어 사춘기’는 종합 2위에 올랐다. 베스트셀러 ‘완벽한 공부법’의 저자 고영성, 신영준이 쓴 ‘일취월장’, 김수현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등의 서적들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안상진 인터파크도서 자기계발 분야 MD는 “’노오력(노력을 평가절하하는 단어)’이란 신조어가 보여주는 현상처럼 요즘 자기계발서들은 개인의 노력과 열정만을 강조하지 않는다”며 “보다 인문학적 지식, 현실적인 예시로 인생의 가이드 역할을 해주면서 호응을 얻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김위찬 인시아드 블루오션 전략 연구소장이 쓴 ‘블루오션 시프트’, 팟캐스트 ‘지대넓얕’의 진행자 채사장의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개그맨 김영철과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함께 쓴 ‘김영철, 타일러의 진짜 미국식 영어’, 한국사 스타강사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5권’ 등이 이번 주 주요 서점가에서 20위권 안에 들었다.
세계적인 과학자 호프 자런이 집필한 ‘랩걸’. 사진/알마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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