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개발에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위해 연구개발과 기술분야에 힘을 실어주는 2018년도 정기 임원승진 인사를 28일 단행했다. 전체 승진자는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연구개발과 기술분야 승진자는 오히려 늘었다.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 등 미래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기아차 159명, 계열사 151명 등 총 310명 규모의 2018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대비(348명) 대비 10.9% 감소한 규모다. 올해 해외 시장 등에서 실적이 부진했다는 점에서 실적 위주의 인사 원칙을 철저히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15명 ▲전무 31명 ▲상무 56명 ▲이사 92명 ▲이사대우 115명 ▲수석연구위원 1명이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미래차 기술을 먼저 선점하기 위해 연구개발 부문 인력들을 대거 승진시켰다는 점이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연구개발·기술 분야 승진자는 모두 137명으로 지난해 133명보다 3% 많아졌다. 전체 승진자 중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8.2%에서 44.2%로 6%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최근 5년 내 최대 비중이다. 특히 자동차산업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래차 기술력 확보에는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평가된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 선도 기술 확보를 위해 R&D부문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지속성장을 위한 연구개발 분야 우수 인재 육성을 지속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 9월 차세대 수소차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이후 내년 2월 공식 출시를 위해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아울러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기반으로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연구개발 부문에서 평균 40% 이상의 승진자를 배출했다는 점에서 미래차 개발에 대한 정 회장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2014년도 임원인사에서 419명 중 182명(43.4%)이 연구개발 부문이었고, 2015년에는 433명 가운데 189명(43.6%)의 승진자가 연구개발 부분에서 나왔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수석연구위원 1명을 새로 선임해 핵심 기술 분야의 전문 역량도 강화한다. 이번에 승진한 한동희 수석연구위원은 엔진성능개발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아 2015년 연구위원으로 선임된 이후 해당 분야의 독보적인 전문가로서 탁월한 연구성과를 인정받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 부사장 승진 대상자. (왼쪽부터)루크 동커볼케, 이인철, 이종수, 정재욱, 탁영덕, 하언태 부사장. 사진/현대차그룹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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