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미래차 전략, 내년 CES서 본격 드라이브
현대·기아차, CES 첫 동반 참여…모비스까지 미래차 기술 대거 선보일 듯
2017-12-27 06:00:00 2017-12-27 0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현대차그룹이 내년 1월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8’에 참여해 미래차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 3사가 CES에서 모두 전시장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이번 CES 2018을 계기로 미래차 기술 개발에 대한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CES 2018에 나란히 참석해 전시장을 함께 차린다. 그동안 짝수해는 기아차(000270)가 홀수해는 현대차(005380)가 참석하던 관행을 깨고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함께 참여한다는 사실만 봐도 현대차그룹의 미래차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현대모비스도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부스를 마련해 행사에 함께 참석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미래차 기술 이슈 선점에 집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무대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도 이번 CES까지 4년 연속 참석해 직접 현대차그룹의 미래차에 대한 의지를 내비칠 전망이다. 
 
먼저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차를 앞세우고, 여기에 음성인식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기술을 탑재한 ‘커넥티드카 콕핏’을 처음 선보인다. 운전자는 음성만으로 차 내 장치들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고, 차는 탑승객이 필요한 맞춤형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현대차는 이 기술을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사운드하운드사와 함께 개발했다. 현대차는 이 기술을 내년 2월부터 국내 고속도로 및 시내도로에서 시험 주행에 나설 차세대 자율주행 수소차에 탑재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를 바탕으로 한 자율주행 기술을 중심으로 전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CES 2016’에서 출범한 자체 자율주행 기술 브랜드 ‘드라이브 와이즈’의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특히 내년부터 판매하는 경차부터 대형 세단까지 전 승용차 제품군에 ADAS를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전방 시야의 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는 ‘투명 A필라’와 같은 전장 신기술도 대거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가 선보일 기술은 더욱 눈에 띈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자가 정상적인 운전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자율주행 모드를 가동해 안전 지역으로 이동시켜 주는 ‘DDREM’ 기술 콘셉트를 CES 2018에서 공개한다. DDREM은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태의 운전자를 구출한다는 뜻이다. 고속도로에서는 차들이 다니지 않는 갓길이나 쉼터 등으로 차를 정차시키는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까지 상용화 수준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내년에는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가 진행된다.
 
현대차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이번 CES 2018에 대거 참여하는 이유는 미래차 개발 이슈를 미리 선점하고,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CES는 일반 가전전시회를 넘어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를 대거 선보이는 장으로 탈바꿈한지 오래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이번 CES 2018을 통해 첨단 기술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기술 트렌드를 분석하고 미래 전략을 세우는 자리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를 시승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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