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10일 연속파업 강행…협력사도 '파업 철회'요구
생산 차질 피해금액 1조3100억 추산…임단협 해 넘길 가능성도
2017-12-19 06:00:00 2017-12-19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중국과 미국시장의 침체로 인해 현대자동차의 올해 판매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들어온 가운데 노조가 이달 들어 3주째 부분파업을 강행하고 있어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올해가 약 열흘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노사 간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현대차(005380)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 사상 처음으로 해를 넘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 노조는 전 공장에서 각 조별 4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였다. 지난 5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한 현대차 노조는 주말을 제외하고 이날까지 10일 연속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19일에도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4일 열린 38차 임단협 본교섭에서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마무리했다. 사측은 노조측에 교섭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시점이 다가왔음을 강조하며 주말 동안 냉각기간을 가진 뒤 실무교섭을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노조측 또한 연내타결을 위한 차기 교섭 진행에는 동의하지만 졸속합의는 절대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날 중앙쟁대위 속보를 통해 조합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임금 제시 혹은 제도개선 요구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노조가 3주에 걸쳐 파업을 진행하면서 현대차 공장에서는 벌써 1조원이 넘는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사측에 따르면 앞서 전 집행부가 벌였던 파업까지 포함해 총 6만2600여대의 생산차질이 발생, 피해금액 추산액은 약 1조31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의 경우 총 24일의 파업을 벌이며 14만2000대의 생산에 차질을 빚어 3조원이 넘는 매출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노조의 파업이 지속되면서 현대·기아차의 1, 2차 협력사협의회도 노조의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전국 현대·기아차 부품 협력사 330여개로 구성된 협의회는 지난 11일 울산시청에서 현대차 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 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협력사들이 받는 충격은 상상 이상으로 심각하다"며 "현대차 노조가 3~4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일 때 협력사는 생산라인이 중단돼 일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협력사는 회사의 존립 자체에 위협을 받을 만큼 타격이 크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이어 "(현대차 노조보다) 더 열악하고 힘든 근로환경에 있는 협력사 근로자들의 고통을 다시 한 번 생각해달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노사는 실무교섭을 진행중이며 39차 본교섭은 이번주 중 열릴 전망이다. 노사가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더라도 이에 대한 조합원들의 찬반투표 일정을 고려하면 이번주 안에 합의안이 나와야 연내 임단협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가 요구하는 일괄제시안을 놓고 계속해서 조율중인 상황"이라며 "파업이 길어지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어 코나와 G70 등 인기모델의 고객 인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현대차 노조가 울산 북구 현대차문화회관 체육관에서 쟁의발생 결의를 위한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 노조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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