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세금 인상에 따라 우려됐던 가격인상이 현실화 됐다. 개별소비세가 지난달 인상됐고,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 국민건강증진부담금 등의 인상을 앞두고 제조사의 부담이 높아진 배경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1위 필립모리스가 먼저 가격인상에 나서며, BAT코리아와
KT&G(033780) 등 후발 업체들의 줄인상도 예고되고 있다.
15일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의 스틱 '히츠'의 소비자 가격을 오는 20일부터 현행 갑당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가격 인상을 위한 담배 판매가격 변경 신고서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당초 궐련형 전자담배의 세금이 일반 담배 대비 90% 수준으로 인상 될 경우 1000원 가량이 올라 5000원 대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필립모리스는 서민 부담을 최소하고 일반 궐련담배에서 아이코스로 전환하는 흡연자들의 선택권을 해치지 않기 위해 인상폭을 최소화 했다.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는 "세금 인상이 서민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국회와 정부의 강력한 협조요청을 감안, 종합적인 검토를 거친 끝에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 했다"며 "당사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을 위해 일반 궐련담배에서 아이코스로 전환하고자 하는 성인 흡연자들의 선택권을 해치지 않는 가격수준을 고심했다"고 밝혔다.
필립모리스의 가격 인상으로 후발 업체들의 가격 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BAT코리아와 KT&G는 아직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상황을 파악한 뒤 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며, 인상 여지는 남겨두고 있다.
한편 한국필립모리스는 국내에서 히츠를 생산하기 위해 2019년까지 총 4억2000만달러(4600여억원)를 신규투자하고 700여명을 추가 채용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최종 결정했다. 세금인상으로 인한 가격이 인상 됐지만 양산공장을 증축해 아시아 최초 히츠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히츠를 국내에서 생산할 경우 수입관세 등의 비용을 줄여 가격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시민이 궐련형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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