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관계의 걸림돌이었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딛고 경제·문화 교류확대를 통한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공식환영식, 정상회담, 국빈만찬, 문화공연 관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공식환영식에서 시 주석 내외와 인사를 나누고 의장대를 사열했다. 중국 측은 문 대통령 내외가 현장에 도착하자 환영 예포 21발을 발사했다.
공식환영식 후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 내 동대청으로 자리를 옮겨 정상회담을 했고, 양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양국 정부의 경제, 문화,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양해각서(MOU)에 대한 서명식이 진행됐다.
각각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개시 ▲평창·베이징 동계올림픽 상호 교류 및 협력 ▲미세먼지 대응 등 환경협력 ▲보건의료협력 ▲친환경-생태산업개발분야 협력 ▲에너지협력 ▲동물위생 및 검역협력 등이다.
특히 청와대 측은 한·중 FTA 후속협상에 대해 “중국 서비스시장 개방을 통해 우리 기업의 대중 서비스시장 진출을 촉진하고, 우리 투자기업의 실질적 보호 강화를 도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환경협력계획에 대해선 “‘한·중 환경협력센터’를 설립해 내년부터 5년간 대기, 물, 토양·폐기물, 자연환경 분야에서 환경협력계획을 수립하고 협력한다”며 “미세먼지 대응 등 양국 환경협력 강화를 위해 상시 협력채널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무를 마친 두 정상은 시 주석 내외가 주최한 국빈만찬과 양국 합동 문화공연 관람으로 친분을 다졌다. 국빈만찬에는 국내 주요 대기업 및 IT, 바이오, 문화산업 관련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고, 한·중 배우커플 추자현·우효광, 배우 송혜교와 배구선수 김연경 등 한류스타들도 다수 모습을 보였다.
국빈만찬이 끝나고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 공연’(한중 문화교류의 밤)이 이어졌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중 정상내외가 함께 별도의 문화공연을 관람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인민대회당에서 양국이 함께 문화공연을 준비한 것도 최초라는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북대청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의 사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베이징=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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