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익점유율도 애플 추격
"아이폰8 판매부진·아이폰X 출시지연 영향"
2017-11-28 18:33:37 2017-11-28 18:33:37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의 매출액 및 이익 점유율 격차를 크게 좁혔다. 통상 3분기가 애플의 신제품이 나오는 시기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의 추격세가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시리즈. 사진/뉴시스
 
28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매출액 점유율은 32.0%, 이익 점유율은 69.9%로 삼성전자(매출점유율 23.1%, 이익점유율 21.8%)와의 격차는 각각 8.9%포인트, 48.1%포인트로 집계됐다.
 
여전히 격차가 있지만, 그 차이는 점점 좁혀지는 추세다. 매출액 점유율 차이는 지난 2015년 3분기 15.5%포인트에서 2016년 3분기 13.6%포인트, 올 3분기 8.9%포인트까지 줄었다. 이익 점유율 격차는 더욱 흥미롭다. 양사의 이익 점유율 차이는 2015년 3분기 66.9%포인트에서 2016년 3분기 90.5%포인트까지 크게 벌어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였다. 하지만 올해는 48.1%포인트까지 격차가 좁혀졌다.
 
특히 통상 3분기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과는 더욱 돋보인다. 애플은 지난 9월 '아이폰8'과 아이폰 탄생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텐)'을 출시했다. 일반적으로 애플의 매출액·이익 점유율은 아이폰 신제품이 본격 판매되는 4분기가 가장 높고,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3분기가 두 번째로 높다. 하지만 올해 아이폰8이 전 세계 곳곳에서 배터리가 부풀어오르는 '스웰링 현상'과 함께 예상 밖의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기류는 반전됐다. 여기에 아이폰X이 부품 수급 문제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출시가 지연되는 등 혼선도 빚어졌다.
 
SA는 "애플은 아이폰X의 출시 지연과 아이폰8의 적은 수요 탓에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며 "삼성은 A시리즈, S시리즈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지난해 갤럭시노트7 사태를 성공적으로 이겨냈다"고 평가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3분기 아이폰 신제품 출시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시장점유율 21.2%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11.4%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북미 시장인 캐나다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포인트 상승한 35.6%로 1위를 달성했다. 2015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애플을 제치고 선두자리를 꿰찼다. 반면 애플은 3분기 캐나다 시장점유율이 35%로, 1년 전보다 27%포인트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의 아이폰X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4분기 애플과 삼성전자의 격차는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애플은 지난 3일 1차 출시국들을 대상으로 아이폰X을 출시한 가운데, 공급 적체가 해소되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24일 아이폰X 출시가 이뤄진 가운데, 이동통신 3사가 준비한 사전 예약판매 물량이 동이 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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