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최근 그리스·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남유럽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사들의 외화유동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최근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현황'에 따르면 올해 2월10일 현재 국내 18개 은행들의 3개월 외화유동성 비율은 105.5%로 감독당국의 지도비율인 85%를 크게 상회했다.
올해 1월말 105.4%보다 0.1%포인트 상승한 수준으로 글로벌 신용위기의 영향을 받았던 2008년말 98.9%보다 6.6%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외화유동성비율은 3개월 이내 외화자산을 3개월 이내 외화부채로 나눈 비율로 자산과 부채의 만기 불일치를 해소하고 지급불능사태를 막기 위해 최소 85%이상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단기 외화유동성 관리 현황을 나타내는 7일갭비율(전체 외화자산에서 7일 이내 유동화가 가능한 자산)과 1개월 갭비율도 각각 2.4%와, 2%를 유지해 지도비율인 -3%와 -10%를 크게 웃돌았다.
국내은행의 단기차입여건은 올해 1월에서 2월10일까지 기간물(2~364일물)의 평균 가산금리가 2.53%포인트, 평균 만기가 79.5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중 기간물 차환율은 89.3%로 100% 밑으로 떨어졌다. 중장기 외화조달 확대와 외화차입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외화유동성에 여유가 생기면서 단기차입금을 상환한 영향이다.
중장기차입 가산금리는 한국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으로 1월 0.67%에서 2월중 0.86%로 다소 상승했지만 지난해의 개선추세는 지속됐다.
온영식 금감원 외환시장팀장은 "한국물 CDS 프리미엄은 1월중 0.76%포인트 수준까지 하락하다 국제금융시장 불안과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2월10일 현재 1.19%포인트 까지 반등해 다시 1%포인트 수준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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