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수 10개월 연속 두 자릿수 줄었다
9월까지 27.8만명 그쳐 '역대 최저'…올해 40만명대 첫 붕괴 될 듯
2017-11-22 17:40:27 2017-11-22 17:40:27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10개월째 출생아 수가 매달 두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올해 출생아수가 15년 만에 40만명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주 결혼연령층인 20대 후반~30대 초반 인구가 감소하면서 혼인건수가 줄어 출산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출생아 수는 3만100명으로 1년 전보다 12.5%(4300명) 감소했다. 9월 기준 월간 통계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치며 감소율도 15년 만에 가장 컸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1월 3.4% 증가를 마지막으로 22개월 연속 하락세다. 작년 12월부터는 10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출생아 수도 8만9700명으로 1년 전보다 12.2%(1만2500명) 줄었다. 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소로 4분기 연속 10만명을 넘지 못하고 있는 추세다.
 
9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27만8100명으로 작년 1~9월보다 12.2%(3만8800명) 감소했다. 이 또한 역대 최저치이며 1~9월 누적 출생아 수가 3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도 처음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 출생아수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40만명대를 밑돌 것이 확실시 된다. 역대 최소였던 작년 출생아 수는 40만6300명이었다. 1990년대만 해도 해마다 70만명대의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지만 1997년 IMF외환위기 이후 60만명대로 낮아지더니 2002년부터는 40만명대로 고착화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출생아 수 40만명 붕괴는 기정사실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출생아 감소는 혼인감소에서 비롯됐는데 혼인건수가 2014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출생아 수 감소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출생아 수의 급격한 감소는 주출산 나이인 20대 후반~30대 초반 여성인구와 혼인 건수가 감소한 영향이다. 9월 혼인 건수는 1만7900건으로 1년 전보다 0.6%(100건) 증가하기는 했지만 이는 추석 연휴가 작년에는 9월에 있었지만 올해는 10월로 이동하면서 혼인 신고일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9월까지 누적 혼인건수를 보면 19만5000건으로 1년 전보다 5.3% 감소했다. 연령별 혼인율은 남자의 경우 30대 초반, 여자는 20대 후반에서 크게 감소했다. 결혼 후 첫째를 출산할 때까지 기간도 길어졌다. 3분기 기준으로 첫째 아이를 낳을 때까지 평균 결혼 생활기간은 1.92년으로 0.07년 늘어났다.
 
한편 9월 사망자 수는 2만2600명으로 작년보다 2.3%(500명) 늘었다. 사망자 수는 인구 고령화 영향으로 노년층 인구가 많아지면서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0개월째 출생아 수가 매달 두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올해 출생아수가 15년 만에 40만명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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