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도시재생 지역의 주택가격 증가율이 나머지 서울 전체와 비슷하거나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도시재생활성화 사업 구역의 3년간 주택 거래가격 증감률과 서울 전체 거래가 증감률을 주택 유형별로 비교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분석 기간은 지난 2015년 1월~2017년 7월이다. 서울시가 도시재생활성화 시범사업 지역을 발표한 2014년 말 이후부터, 중앙정부가 8·2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기 이전이다.
조사 대상은 1단계 도시재생활성화 사업 지역으로 서울역, 창신숭인, 가리봉, 상도, 성수, 신촌, 암사, 장위, 해방촌 등 9곳이다.
분석 결과 서울 전체의 주택 유형별 증가율은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아파트 모두 8%였다. 도시재생활성화 사업 지역의 증가율은 유형별로 ▲단독·다가구 7% ▲다세대·연립 7% ▲아파트 8%로 서울 전체와 비슷하거나 더 낮았다.
용산구의 경우, 도시재생 지역의 거래가 증가율이 자치구 내 다른 지역보다 현저하게 뒤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용산구에서 도시재생활성화 구역으로 지정된 해방촌의 아파트 거래가는 3년 동안 6.2%가 떨어져, 8.2% 상승한 용산구 전체와 대조를 이뤘다. 해방촌의 연립주택 가격은 4.2% 증가해 용산구 8.5%보다 낮았다. 그나마 단독·다가구의 경우 12.4% 상승해 구 전체 14.0%와 비슷했다.
다만 창신숭인·가리봉·장위·성수·신촌 등 일부 지역은 매매가 증가율 내지 면적당 가격이 해당 자치구에 비해 높았다. 시는 이를 도시재생 때문이라기보다는 지역 자체 여건 등 다른 상승 요인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창신숭인·가리봉·장위는 정비 사업이 해제되면서 신축 수요가 몰렸다. 창신숭인은 8건에서 34건, 가리봉 0건에서 53건, 장위 0건에서 114건으로 늘었다.
성수는 분당선 연장에 따른 강남권 수요 흡수, 주변 지역 명소화, 고가 아파트 신규 건설에 따른 신흥 부촌으로의 부상 등의 영향이 컸다.
신촌 지역은 면적당 거래가가 높은 신축 도시형생활주택의 거래가 본격 시작돼 일시적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시는 아직 1단계 도시재생지역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일부 국부적으로 지역의 가격이 최근 급등한 자료가 있는 만큼, 꾸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진희선 도시재생본부장은 “이번 도시재생활성화사업 지역 주택 매매가 분석에서 나타나듯이, 도시재생과 부동산 투기는 큰 연관성이 없다”며 “투기가 우려되는 지역은 모니터링으로 미리 감지하고 예방하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도시재생활성화 지역(1단계) 중 거래가 분석 실시 지역.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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