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올 들어 국내 주요 기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IT·전기전자 업종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쏠림 현상이 심각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슈퍼 호황을 맞은 '반도체 착시효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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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CEO스코어가 매출 기준 500대 기업 가운데 지난 3일까지 3분기 실적보고서를 제출한 83개 기업의 1~3분기 누적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872조1905억원, 영업이익은 91조57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0.2%(80조9616억원), 영업이익은 54.2%(32조1977억원) 각각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나홀로 두각을 보였다. 3분기까지 IT·전기전자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131.1% 급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슈퍼 호황을 맞은 반도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20조199억원에서 38조4981억원으로 92.3% 뛰었고,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1조7406억원에서 9조2555억원으로 431.7% 폭증했다. IT·전기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은 전체 조사대상 업종에서 각각 31.7%, 57.7%를 차지했다. IT·전기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6.1%에 그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빼더라도 나머지 81개 업체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16.5%에 불과했다.
건설·건자재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66.4%로, IT·전기전자의 뒤를 이었다. 이밖에 ▲제약 48.6% ▲증권 38.6% ▲철강 30.7% ▲은행 30.4% ▲상사 27.2% ▲석유화학 13.8% 등의 순이었다. 반면 공기업은 지난해보다 42.3%나 영업이익이 급감했고, 자동차·부품(-30.3%)과 생활용품(-14.4%), 유통(-14.0%), 운송(-2.8%) 등도 1년 전보다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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