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국내 완성차업체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하락하면서 관련 부품업체 실적도 덩달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대표격인 부품 업체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현대위아와 만도까지 올해 3분기 실적이 모두 하락했다. 여기에 타이어 업계 3사도 3분기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30일 올해 3분기 매출 8조7728억원, 영업이익 5444억원, 당기순이익 482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1%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6%와 31.7% 줄었다. 현대모비스는 특히 3분기 누적으로 매출 26조3229억원, 영업이익 1조7055억원, 당기순이익 1조72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5.9%, 23.3%, 26.5% 줄어든 수치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체사업 외형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모듈 및 핵심부품 제조부문에서 중국 완성차 물량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한데다 위안화 약세 등 환율효과가 겹쳐 매출과 손익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앞으로 수익성 제고와 경영합리화는 물론, 글로벌 수주 확대 등을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또 다른 완성차 부품 업체인 현대위아도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해 업계에 긴장감을 주고 있다. 현대위아는 지난 27일 올 3분기 매출 1조9251억원, 영업이익 151억원, 당기순이익 1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4%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6.4% 급락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698% 늘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현대위아의 3분기 실적에 대해 “2011년 상장 이후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난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만도도 우울한 상황이다. 만도는 올해 3분기 매출 1조3503억원, 영업이익 61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2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17.4%, 당기순이익은 5.2% 줄어든 수치다. 여전히 국내 완성차 업체의 실적 부진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완성차 업체의 판매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타이어 업계도 지난해보다 저조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 3분기 매출 1조7506억원, 영업이익 24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5% 이상 상승하지만 영업이익은 18% 감소하는 수치다.
넥센타이어 역시 매출은 5141억원으로 전년보다 9.3% 상승이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436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33%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도 3분기 매출 7277억원으로 전년보다 2.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는 다만 통상임금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충당금이 들어와 영업이익은 138억원이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5.3% 상승하는 수치다.
현대모비스 충북 진천 공장.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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