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TV시장 1위를 강조하며 TV사업 비호에 나섰다. 전 세계 TV시장에 대한 분석 근거가 되는 GFK·NPD에 따르면 여전히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최근 온라인에서 진행된 OLED 패널 번인(잔상) 논란은 정확한 TV 가치를 전달하려는 의도일 뿐 비방마케팅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글로벌 TV 시장 트렌드'에 관한 브리핑을 열고 최근 조사기관별로 TV시장 점유율이 차이가 나는 것은 조사방식에 따라 오해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TV시장에서 삼성은 여전히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이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내부적으로 성과를 책정할 때 쓰이는 자료는 IHS마킷 자료가 아닌 GFK·NPD 자료"라며 "이 자료를 근거로 보면 삼성전자 TV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견조한 상태이고, 연말에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1·2분기 모두 IHS마킷 자료에서는 뒤처진 반면 GFK·NPD 자료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IHS마킷 조사결과 2분기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17.0%에 그쳐, 소니(37.7%)와 LG전자(33.5%)에 뒤졌다. 반면 GFK·NPD 자료에서는 35.5%로 1위를 지켰다. 이어 LG전자가 30.0%, 소니가 23.1%의 순이었다.
GFK·NPD는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양과 개별모델을 기준으로 삼지만 IHS마킷은 제조업체가 대리점에 파는 양과 추정평균가를 기준으로 한다. 가령 IHS마킷은 55인치 UHD TV 등으로 카테고리를 묶은 뒤 해당 제품군의 가격 평균에 판매량을 곱해 전체 판매액을 산출하기 때문에 모델별로 판매액을 집계하는 GFK·NPD 조사보다 정밀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조성혁 VD사업부 제품·마케팅 담당 상무는 "시장조사기관에 따라 해석하는 것에 차이가 커 조사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양상"이라며 "이 중 GFK·NPD는 소비자가 직접 매장에서 구입한 가격을 입력해 산출하기 때문에 더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QLED TV.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날 최근 논란이 된 OLED 패널의 번인 동영상과 관련해서는 정보전달의 차원일 뿐 비방마케팅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온라인에 OLED 패널의 번인(잔상) 문제를 지적하는 동영상을 올리는 등 OLED를 비방하는 네거티브 마케팅을 지적받았다. 조 상무는 "소비자한테 업계 리더로서 정확한 TV 가치를 전달하는 것도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하며, 이번 동영상은 일상적 상황을 보여준 것이기 때문에 네거티브 마케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OLED 패널 비방 동영상부터 TV시장 브리핑을 통한 시장조사기관 두둔까지 최근 삼성전자의 행보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삼성의 TV가 부동의 1위였다면 시장조사업체의 조사방법을 비교하면서까지 1위를 강조할 필요가 없었다"라며 "최근 일련의 활동은 TV시장에서의 조급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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