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구은수 경찰공제회 이사장이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구 이사장은 이날 오전 9시53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자리에서 뇌물 혐의를 인정하는지, 수사 청탁을 받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인에게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구 이사장은 서울경찰청장으로 재직할 당시 IDS홀딩스로부터 수사관 교체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지난 13일 구 이사장의 자택과 서울 마포구에 있는 경찰공제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IDS홀딩스 회장 유모씨를 특정범죄가중법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앞서 검찰은 11일 자유한국당 이우현 의원 전 보좌관 김모씨를 긴급체포하고, 제3자뇌물취득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13일 김씨에 대한 영장심사 결과 "혐의 사실이 소명되고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유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후 일부를 구 이사장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이날 IDS홀딩스 피해자모임은 이번 사건이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라고 주장하면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유씨는 IDS홀딩스의 대표란 직함을 가지고 법조계·정관계에 전방위 로비를 한 브로커"라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보좌관을 통해 구 이사장에게 수천만원을 전달한 것은 로비의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밝혔다.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IDS홀딩스 인사청탁 금품수수‘ 혐의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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