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일감 절벽에 순환 휴직에 돌입한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수주금액은 9000억원을 웃돈다.
현대중공업은 26일 폴라리스쉬핑과 32만5000t급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10척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주 금액은 9102억원이다. 단일계약 기준으로는 2012년 그리스 선주와의 컨테이너선 10척에 이어 최대 규모다.
폴라리스쉬핑은 최근 브라질의 세계 최대 광산업체 발레(Vale)와 용선계약을 체결했으며, 그에 따른 선박 발주를 진행했다. 발레는 선대 개편과 철광석 수출 확대를 위해 한국과 중국 해운사들과 30여척의 장기 용선계약을 진행 중이다.
지난 25일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좌)와 김완중 폴라리스쉬핑 회장(우) 등 VLOC 10척 수주계약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은 길이 340m, 폭 62m, 높이 29.8m 크기가 될 전망이다.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 연료 절감을 위해 'LNG READY(벙커씨유와 LNG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선박)' 선박으로 설계된다. 또 평형수처리장치와 탈황설비인 스크러버 등을 탑재한다.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에서 인도한 선박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라며 "연료 절감과 친환경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현대중공업에 다시 발주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풀라리스쉬핑은 2013년 현대중공업에 25만t급 VLOC 4척을 시작으로 총 7척의 선박을 발주했다.
한편 올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는 이날 현재까지 99척, 58억달러(6조5900억원)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척(20억달러) 대비 척수 기준 5배 가까이 수주가 늘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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