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인수' SK하이닉스, 종가 8만원 돌파
반도체 시장 영향력 확대 기대…"실제 시너지 낼지는 지켜봐야"
2017-09-20 16:20:22 2017-09-20 16:20:22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최고가를 다시 경신하며 종가 8만원을 넘겼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도시바 반도체부문 인수자로 최종 낙점됐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500원(1.89%) 오른 8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8일 장중 8만원 고지를 밟은 뒤 이틀 만에 종가 기준 8만원을 돌파했다. 장중에는 8만12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를 한미일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상승폭을 키웠다. 컨소시엄에는 SK하이닉스와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일본 국책은행인 일본정책투자은행,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가 참여했다. 미국의 애플과 델 등도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대금은 2조4000억엔(약 24조원) 수준으로 조만간 최종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매각 참여를 계기로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램 부문 세계 2위인 SK하이닉스가 4위 수준인 낸드플래시에서도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서동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컨소시엄 형태의 참여지만 시장 주도권을 계속 끌고 갈 만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인수에 참여한 기업들인 애플과 델, 킹스톤이 반도체 유통과 수요의 주체인 만큼 컨소시엄 내에서 시너지를 기대해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매각을 통해 SK하이닉스가 실익을 챙길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베인캐피털을 거쳐 간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SK하이닉스가 인수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힘들다"면서 "경영 참여를 통해 도시바의 기술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SK하이닉스와 교류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 방식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걸로 해석해도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의 주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 실적 기대치가 상향조정된 데다 도시바 인수가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권 연구원은 "최근 D램 가격이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업황 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3분기 이후 실적 기대감은 유효하다"면서 "시장에서는 도시바 매각 이슈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만큼 주가 매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도시바 반도체부문 인수자로 최종 낙점된 소식에 SK하이닉스가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사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남자핸드볼 실업구단 'SK호크스' 창단식에서 축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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