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이번주 코스피는 지난주 발표된 내년도 세법개정안이 당분간 조정 유인으로 작용하며 하반기 방향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코스피밴드를 2360~2450포인트로 전망하면서, 정책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 확대 여부를 변수로 지목했다.
법인세 인상을 포함한 정부의 세법개정안은 조정의 빌미로서 시기와 강도가 적합했다는 평가다. 코스피 8개월 연속 상승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하반기 조정 우려가 커진 가운데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정부는 과세표준 2000억원 초과 기업에 대해 법인세율 3%포인트 인상, 대기업 연구개발(R&D) 비용과 설비투자 세액공제 축소를 포함허는 2017년 세법개정안을 발표했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국가들이 법인세를 인하하는 추세와 반대로 한국이 법인세율 인상을 발표한 것은 외국인들에게 한국 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세법개정안이 기업 펀더멘털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거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제한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관련 파장이 차익실현의 빌미로 작용할 여지가 있지만, 내년도 코스피 예상 순이익이 160조원인 데 비해 법인세율 인상에 따른 순이익 감소는 1.6%에 불과하다"면서 "증세로 인한 재정부양 성과가 경제 전체에 퍼진다면 오히려 시장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주택가격 상승을 막기 위한 정부의 8·2 부동산대책은 내수 위축으로 이어져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8·2대책으로 국내 건설경기와 소비경기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계속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율 이슈가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달러 인덱스는 2년 내 박스권 하단에 머물러 있어 기술적 반등의 여지가 있지만, 8월말 잭슨홀 미팅(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 연례 경제심포지엄) 전까지 달러 강세를 촉발할 요인이 많지 않아 소폭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일정 기간 동안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등 소재·산업재 업종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한진 연구원은 "환율 방향성은 남은 여름 장세와 향후 글로벌 자본흐름에 주요 변수가 될 것"이며 "최근 달러 약세가 신흥국 투자 확대로 이어지기보다는 관망세를 유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주 코스피는 지난주 발표된 내년도 세법개정안이 당분간 조정 유인으로 작용하며 하반기 방향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7년 세법개정안에 대해 브리핑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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