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상반기 활짝…하반기도 순항
국제선 여객 49.1% 급증…일본·동남아로 중국 사드 탈피
2017-07-31 14:55:57 2017-07-31 15:08:09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상반기 역대 최대 항공여객 기록을 이끈 저가항공사(LCC)들이 하반기도 순항을 이어간다. 공격적 기단 확대 및 노선 확충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항공여객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5308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선은 6.4%, 국내선은 7.1% 각각 증가했다.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한 중국 여객 감소를 딛고 역대 최고치로 올라선 데는 LCC의 활약이 컸다. 특히 일본과 동남아에서 각각  28%, 18.6% 전체 여객이 늘며, 중국여객 감소분(-27.5%)을 상쇄했다.
 
LCC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9.1% 급증한 국제선 여객을 기록한 반면, 대형항공사는 3.2% 감소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LCC 국제선 분담률은 25.1%로 지난해 같은 기간(17.9%) 대비 7.2%포인트 증가했다. 대형사 증가율 3포인트의 2배를 상회하는 동시에 역대 최대 분담률을 기록했다. 
 
LCC의 높은 여객 증가율은 신규 항공기 도입 및 노선 확충 등 외형 성장에 주력한 경영 기조에 기인했다. 국내 LCC들은 올해만 최대 18대의 신규 항공기 도입을 비롯해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던 전략에서 탈피, 중장거리 노선 등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중국노선 악재에 대체 노선인 일본과 동남아 수요 공략에 발 빠르게 대응한 점도 주효했다. 비교적 작은 회사 규모에 대형사보다 유연하게 운항 일정을 조정할 수 있었던 점이 크게 도움이 됐다. 
 
공격적 기단 확대 및 노선 확충으로 상반기 역대 최대 항공여객 기록을 주도한 국내 LCC들이 하반기에도 공세를 이어간다. 인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은 이달 대만 가오슝과 베트남 나트랑 신규 취항을 시작으로 오는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진출하며 영역을 확대한다. 현재 9개의 일본노선(인터라인 포함)을 운항 중인 이스타항공은 하반기 2~3개 일본 신규노선 추가를 검토 중이다. 최근 인기가 높아진 일본노선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 본격적 국제선 운항 이후 일본노선에 주력해온 에어서울은 올 하반기 오사카와 홍콩 등 인기 노선을 비롯해 미국령인 괌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오는 2020년부터 본격적 중장거리 노선 합류를 선언한 티웨이항공도 하반기 인기 수요지 중심의 증편 및 신규 취항 노선을 조율하고 있다.
 
늘어난 승객과 운항 노선에 채용 규모 역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상반기에만 약 900여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한 국내 6개 LCC는 하반기 역시 900여명을 추가로 채용한다. 채용 규모를 아직 확정하지 않은 에어서울을 포함하면 연간 약 2000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LCC 연간 채용 규모가 2000여명에 달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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